보스턴 레드삭스가 새 주전 유격수로 ‘슈퍼 유틸’ 키케 에르난데스(32)를 낙점했다. 지역 언론에서 주장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트레이드 영입 가능성을 일축한 결정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이 현 시점에서 유격수로 에르난데스를 기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스턴은 지난해까지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잰더 보가츠가 샌디에이고로 FA 이적했다. 유격수 경험이 풍부한 2루수 트레버 스토리가 보가츠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가면서 전반기 출장이 어려워졌다.
이에 보스턴 지역 언론에서 대체 유격수로 김하성을 트레이드로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트레이드 카드로 투수 크리스 세일, 태너 하욱 등이 언급됐지만 보스턴은 지난 2년간 주전 중견수로 활약한 에르난데스를 유격수로 옮기기로 했다. 지난 19일 FA 외야수 애덤 듀발을 영입하면서 예견된 일이다.
에르난데스는 “정말 흥분된다. 주전 유격수로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을 평생 기다려왔다. 난 유격수로 성장했고, 가장 좋아하는 포지션이다”며 “보스턴과 2루수로 계약했지만 중견수를 맡았다. 중견수로 연장 계약했지만 이제는 유격수를 하게 됐다. 새로운 도전이 기대된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2014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뷔한 뒤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LA 다저스에서 풀타임 빅리거로 거듭난 에르난데스는 9시즌 통산 917경기 타율 2할3푼9리 637안타 97홈런 332타점 OPS .732를 기록 중이다. 포수 빼고 내외야 전 포지션을 커버하는 슈퍼 유틸리티로 활약해왔다.
보스턴에선 최근 2년간 중견수로 출장 비율이 높았다. 유격수로는 통산 64경기(47선발) 618이닝 동안 실책 6개로 수비율 97.8%를 기록했다. 풀타임 유격수 경험이 없지만 대안이 마땅치 않은 보스턴은 에르난데스에게 기대를 건다.
한편 스토리는 “수술한 지 11일밖에 지나지 않아 향후 일정을 계획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하지만 지금까지 몸 상태가 좋고, 올 시즌 내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도 “시즌 중 스토리가 돌아올 것이다. 건강한 스토리는 게임 체인저”라고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