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풀타임을 소화하라.
KIA 타이거즈의 스토브리그는 조용했다. 2021시즌을 마치고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단장이 부임했고 나성범과 6년 150억 원, 양현종과 4년 103억 원 등 과감한 투자를 했다. 그러나 2022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참가하지 않았다. 따라서 투자한 돈은 한 푼도 없었다.
대신 두 건의 트레이드를 했다. 한화 거포 유망주 변우혁(22)과 키움 포수 주효상(26)을 영입했다. 애리조나-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경쟁의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일단 주효상은 한승택과 함께 1군 안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변우혁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150km 한승혁과 유망주 장지수 등 투수 2명을 주고 데려왔다. 그만큼 거포 내야수로 키우겠다는 의지였다. 한화 시절 김태균 후계자에서 KIA에서는 이범호 후계자로 기대를 모은다. 변우혁의 포지션은 1루와 3루이다. 기존 주전들에게는 신경쓰이는 경쟁자이다. 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루는 작년 첫 풀타임에 성공한 황대인이 버티고 있다. 타율은 2할5푼6리에 그쳤으나 14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작년의 경험을 발판으로 올해는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3루는 작년 첫 규정타석에 진입한 류지혁이 버티고 있다. 데뷔 시즌 풀타임을소화한 2년차 김도영도 3루 주전을 넘보고 있다.
변우혁의 프로 1군 성적은 명함을 내밀기 어렵다. 2019년과 2022년 50경기 출전했다. 2019년 29경기 61타석을 소화하며 2할2푼6리,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2022시즌 성적은 21경기 61타석 타율 2할6푼2리. 그러나 16안타 가운데 홈런 3개, 2루타 3개를 터트렸다. 장타율 4할5푼9리이다. 특유의 파워를 엿볼 수 있다.
상무시절(2020~2021)을 포함해 퓨처스 성적은 거포의 이미지와는 다르다. 4년 통산 2할2푼3리, 16홈런, 103타점, 장타율 3할4푼7리, 출루율 3할7리, OPS 0.654를 기록했다. 컨택 능력에서도 미흡한 점을 동시에 노출했다. 삼진도 많은 미완의 대기일 뿐이다. 변우혁에게는 여전히 시간과 기회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건강한 풀타임이 중요하다.
2022시즌 주전 1루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부상(허리) 때문에 주저앉았고 21경기 출전에 그쳤다. 당장 주전이 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주전으로 안되더라도 벤치멤버로도 훌륭한 자원이다. 1루와 3루가 가능하고 일발장타력을 갖춘 우타라는 점에서 쓰임새는 많아진다. 주전이든 백업이든 1군에서 부상없이 건강한 풀타임을 소화해야 성장의 발판이 된다. 변우혁의 첫 번째 목표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