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간판타자가 5억 달러 투수의 공을 공략할까?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는 WBC 최고의 흥행카드이다. 오는 3월 열리는 제 5회 WBC 대회에 일본대표팀으로 출전한다. 한국전 선발등판 가능성도 부상하고 있다. 벌써부터 한국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선 이정후(25)와 대결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타니는 명실공히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이다. 규정타석과 규정이닝을 모두 채운 최초의 메이저리거이다. 작년 투수로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 탈삼진 219개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4위에 랭크했다. 타자로는 타율 2할7푼3리, 34홈런, 95타점, OPS 0.875를 찍었다.
스포츠통계매체 팬그래프는 지난 2년간 오타니의 WAR가 17.4를 찍었다며 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꼽았다. 최고의 선수라는 뜻이다. 내년 연봉도 3000만 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동시에 북미 프로스포츠 선수 사상 처음으로 5억 달러짜리 계약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이 자랑하는 오타니가 오는 3월 10일 도쿄돔에서 펼쳐지는 한국과의 1라운드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다. WBC의 최고의 흥행카드는 한일전이다. 국제무대에서 영원한 라이벌과 경기에 간판투수 오타니를 투입하겠다는 시나리오이다.
오타니는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한국과 2경기 모두 압도했다. 이번에도 오타니를 앞세워 한국을 제압하겠다는 것이다. 4만6000석 규모의 도쿄돔에는 구름 관중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오타니 열풍을 앞세워 한국을 잡고, WBC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오타니가 한국전에 등판한다면 많은 이야깃 거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선발등판과 함께 타자까지 투타겸업을 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160km를 던지는 '투수 오타니'를 공략하고 뿐만 아니라 한 시즌 46홈런을 때린 '타자 오타니'도 제어해야 하는 투트랙 상황을 맞는다.
특히 투수 오타니와 KBO리그 최고타자 이정후와의 대결도 설레임을 안겨주고 있다. 이정후는 2023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 벌써부터 5년 1억 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메이저리그 특급 투수 오타니와 대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
한국투수들과 타자 오타니의 대결도 흥미롭다. 한국 마운드가 현재 메이저리그 최강의 타자 오타니를 잡지 못한다면 승산이 줄어든다. 국제무대의 변수는 생소함이다. 타자들은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기는 쉽지 않다. 투수 기용의 대가인 이강철 감독의 용병술이 주목받고 있다.
물론 오타니의 선발등판은 예상이어서 바뀔 수도 있다. 일본대표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한국선수들 뿐만 아니라 야구팬들에게도 흥미롭다. 국제대회에서 언제 또 이런 흥행카드를 맛볼 수 있을까? 쉽게 볼 수 없는 장면들이 연속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꽤나 기다려지는 대결이 아닐 수 없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