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귀찮게 해야죠"…광현종 후계자, 4년 기다린 우상과 함께할 시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1.21 20: 30

“많이 귀찮게 할 것이다.”
NC 다이노스 구창모(26)에게 올해는 중대한 기로에 선 시즌이다. 지난해 12월 NC와 최대 8년 132억 원의 다년계약을 체결하며 가치를 인정 받았다. 단 한 번도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건강한 구창모’가 어떤 위력을 갖고 있는지 알기에, 향후 최대 7년의 시간을 베팅했다.
구창모로서도 적지 않은 부담감을 안게 됐다. 무엇보다 ‘풀창모’ 시즌의 기록은 어떻게 정렬이 될지에 대한 궁금증을 안게 됐다. “나 역시도 풀시즌 성적이 궁금하다”라고 말하면서 구창모 스스로도 기대와 궁금증을 표현했다.

NC 구창모 /OSEN DB

‘NC 에이스’의 역할 이전에는 ‘국가대표’의 역할도 수행해야 하는 올해다.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된 구창모는 차세대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의 계보를 이을 적임자로 불린다. 김광현, 양현종(이상 35)이 10여 년 넘게 대표팀 마운드를 책임졌지만 이제는 구창모가 이들 ‘광현종’의 후계자 역할을 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 주축으로 꾸려진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에 선발되며 미래의 수식어를 받았다. 이후 2019년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선발돼 후계자 자리를 이어받는 듯 했다. 당시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기대가 컸었다. 좌완 계보 이을 적임자라는 사실을 확인할 일만 남은 듯 했다. 그러나 최종 멤버에 선발이 되고도 허리 피로 골절 부상으로 낙마해야 했다. 결국 4년의 시간이 지나서야 대표팀에 재차 합류하게 됐다. 
구창모는 데뷔할 때부터 꾸준히 양현종을 롤모델로 언급했고 최근에는 자주 연락할 정도로 친밀한 사이가 됐다. 김광현에 대한 동경도 당연히 갖고 있다.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언제나 기다렸지만 기회 자체가 오지 않았다. 이번 WBC에서 기회를 잡게 됐다. 
본인의 풀타임 시즌만큼이나 양현종, 김광현과 함께할 시간을 기대하고 있다. 구창모는 “함께 같은 유니폼을 입고 야구할 날을 기다려왔다. 이제서야 그 기회가 왔다.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선배들이다”라면서 “선배들을 많이 귀찮게 할 것이다. 많이 따라다니면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국제대회는 또 어떻게 다른지 경험들에 대해서 물어볼 것”이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구창모는 일찌감치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현재 박민우, 조민석과 함께 제주도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부터 피칭을 해도 무방할 정도의 몸 상태다”라면서 WBC부터 정규시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
2017년 APBC 대회 당시 구창모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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