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수베로(51) 한화 감독보다 3살 많은 한화 레전드 출신 '대성불패' 구대성(54)의 무결점 완벽투에 메이저리그가 주목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인스타그램은 21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프로야구 질롱 코리아에서 활약 중인 구대성의 투구 영상을 올렸다.
질롱 코리아 1기 지휘봉을 잡았던 구대성은 지난 19일 호주 애들레이드 구장에서 열린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구대성은 "이병규 감독과 구단이 흔쾌히 허락해줘 다시 질롱 코리아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 1993년에 프로무대에 데뷔했으니 이번 등판으로 30년을 채울 수 있게 됐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130km 정도는 던질 수 있도록 계속 몸을 만들었다. 같이 뛰게 될 후배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고, 팀에 보탬이 되도록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보겠다"고 덧붙였다.
구대성은 0-7로 뒤진 8회 선발 김진욱, 양경모, 이태규에 이어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앞선 세 명의 투수가 무려 11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구대성은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탈삼진 2개를 곁들였다. 최고 구속은 117km까지 나왔다. 목표 수치에 미치지 못했으나 노련미 넘치는 투구는 단연 돋보였다.
MLB 공식 인스타그램은 구대성의 투구 동영상과 함께 "53세의 구대성은 여전히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구대성이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고 던지는 모습을 지켜봤던 메츠 팬들은 "다시 데려와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활약 중인 최지만(32)도 댓글을 남겨 대선배의 관록투에 존경의 뜻을 표했다.
한편 구대성은 1993년 빙그레(한화 전신)의 1차 지명 선수로 입단했다. 2001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 이적해 4년 동안 활약했고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에서도 뛰었다. 2006년 한화에 복귀해 2010년까지 다시 한국팬들과 함께 했다.
KBO리그 현역 은퇴와 함께 호주리그에 진출해 2014년부터 2년간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뛰었다. 한국 야구사에 큰 획을 그는 구대성은 KBO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인에 선정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