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타격왕과 내셔널리그에서 손꼽히던 선발 투수 유망주가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다. 김하성의 트레이드 후보군으로 꼽혔던 마이애미 말린스는 선택지에서 제외되는 분위기다.
마이애미 말린스와 미네소타 트윈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3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마이애미가 미네소타에서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스를 영입한다. 미네소타는 마이애미에서 투수 파블로 로페스, 내야수 호세 살라스, 외야수 바이런 추리오를 데려온다.
트레이드의 핵심은 아라에스와 로페스다. 아라에스는 지난해 144경기 타율 3할1푼6리(547타수 173안타) 8홈런 49타점 88득점 OPS .795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오른 떠오르는 내야 유망주다.
로페스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샌디 알칸타라와 함께 마이애미의 원투펀치를 구성했던 선발 자원이다. 지난해 32경기 180이닝 10승10패 평균자책점 3.75 174탈삼진의 기록을 남기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이애미는 내야진 강화가 필요했다. 지난해 2루수로 41경기(31선발), 지명타자로 38경기(34선발)보다 1루수로 더 많은 65경기(60선발)에 나섰지만 마이애미에서는 2루수로 뛰기를 원한다. 기존 센터라인을 책임진 재즈 치솜 주니어는 중견수로 전환할 계획이다. 반면 전도유망한 선발 자원 로페스를 포기한 마이애미는 최근 FA 자니 쿠에토를 영입했다. 로페스 이탈을 대비했다.
마이애미 킴 응 단장은 “투수진은 우리 팀의 강점이고 우리 팀의 기반이다. 양 팀 모두에게 좋은 트레이드였다고 생각한다”라며 “더딘 오프시즌이었지만 마침내 원하는 곳으로 왔다”라고 설명했다.
미네소타 야구 부문 사장 데릭 팔비는 꾸준히 로페스에 관심을 보였고 타격왕 선수까지 포기하면서 선발진 보강에 성공했다. 팔비 사장은 “그 정도 수준의 선수에 관심있는 것은 당연하다. 파블로 로페스는 가장 강력하게 추천을 받은 선수다. 짧은 대화만 나눴지만 이 선수가 리더이자 위닝 플레이어”라며 로페스 영입을 반겼다.
한편, 마이애미는 영입한 아라에스를 2루수로 활용하기 위해 기존 내야진까지 교통정리가 필요해졌다. 주전 유격수 미겔 로하스를 LA 다저스로 내줬지만 기존 유격수 치솜 주니어의 중견수 포지션 전환이 이뤄진다. FA 영입된 진 세구라와 기존 조이 웬들이 유격수를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지에서도 김하성을 영입할 가능성이 높은 구단으로 마이애미가 꼽혔다. 그리고 반대급부 역시 미네소타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로페스이기도 했다. 로페스를 매물로 내야 보강을 원했던 마이애미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미네소타와 카드를 맞춰서 아라에스를 영입했다. 김하성에 대한 필요성이 낮아졌다. 김하성의 트레이드 대상 팀은 사실상 하나가 줄어들게 됐다. 보스턴은 여전히 물망에 오르고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