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대표팀의 단골손님'이라 불릴 만큼 각종 국제 대회에서 맹위를 떨쳤던 정대현(45) 동의대학교 투수 코치는 WBC 대표팀의 사이드암 고영표(32·KT)를 두고 "나무랄 데 없는 투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화순고와 동국대를 졸업한 뒤 2014년 KT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고영표는 2021년 11승(6패)을 따내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고 지난해 13승(8패)을 거두며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으며 리그 최고의 사이드암 선발 투수로 우뚝 선 그는 도쿄 올림픽에 이어 제5회 WBC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는 영광을 누렸다.
정대현 코치는 현역 시절 고영표와 함께 뛴 적은 없으나 도쿄 올림픽 불펜 코치를 맡으며 고영표의 진면모를 제대로 봤다.
최근 기자와 통화가 닿은 정대현 코치는 "고영표는 나무랄 데 없는 선수다. 도쿄 올림픽 코치 시절 봤는데 굉장히 높게 평가하는 선수다. 개인 성적은 물론 야구를 대하는 자세와 투구 전 준비 과정이 아주 좋다. 대화를 나눴을 때 마인드가 최고라는 인상을 받았다. 고영표는 그냥 놔둬도 자기 몫을 할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고영표는 모든 면에서 정말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훈련 태도를 보니 이래서 야구를 잘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되게 인상 깊었다"면서 "WBC는 처음일 텐데 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강철호의 또 다른 사이드암 정우영(24)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정우영은 지난해 35홀드를 거두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구원왕 고우석(25)과 함께 대표팀 불펜의 핵심 멤버로 기대를 모은다.
정대현 코치는 "정우영은 정말 강력한 공을 던지는 훌륭한 투수다.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됐는데 스스로 자신 있다고 생각해도 압박감이 확 드는 순간이 올 수 있다. 갑자기 영점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든든한 두 투수 코치님(정현욱·배영수)이 계시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