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KBO리그 연봉 역사를 새로 썼다.
키움은 20일 “2023시즌 연봉 계약 대상자(신인, 육성, 군보류, FA, 외국인 선수 제외) 51명 전원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라고 전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이목을 끈 것은 역시 이정후다. 매년 역대 연봉 기록을 갈아치워 온 이정후는 지난 시즌에도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으로 활약하며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함께 리그 MVP를 수상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이정후는 이번에도 역대급 연봉이 기대됐다. 그리고 11억원을 받으며 예상대로 역대 연봉 기록을 다시 쓰는 최고대우를 받았다. 키움은 “이정후는 지난해 연봉 7억5000만 원에서 3억5000만 원(46.7%) 인상된 11억 원에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FA를 비롯해 다년계약, 해외파 복귀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 단년 계약으로 연봉 10억 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KBO리그 최초”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봉 7억5000만원을 받은 이정후는 이미 비FA 9년차 연봉 기록(장원삼, 7억5000만원)과 타이를 이뤘다. 이미 기록이 경신돼 큰 의미는 없지만 올해 11억원을 받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팀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보유하고 있던 7년차 최고 연봉 기록인 5억5000만원을 크게 넘어섰다.
지금의 위상과 비교하면 이정후의 출발은 대단하지 않았다.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하면서 신인계약금 2억원을 받았는데 역대 1위(한기주, 10억원)는 물론 구단 1위(장재영, 9억원) 기록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신인 시절 연봉 역시 당시 최저연봉인 27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2017년 신인상을 수상하며 순식간에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고 2년차(1억1000만원), 3년차(2억3000만원), 4년차(3억9000만원), 5년차(5억5000만원), 6년차(7억5000만원), 7년차(11억원) 연봉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2년차 최고 연봉 기록은 소형준(KT, 1억4000만원)에게 넘어갔지만 3년차부터 7년차 연봉 기록은 여전히 이정후가 지키고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계획인 이정후는 올해 선수단 주장을 맡았다. “우리 팀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감독님께서 저에게 주장을 맡기신 것도 어린 선수들의 프로 적응을 돕고, 또 어렵거나 힘든 상황일 때 도움을 주라는 차원에서라고 생각한다. 나이와 연차 상관없이 선수들 모두가 언제나 편안하게 다가와 이야기하고 또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겠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팀이 한 단계 더 높은 곳에 올라설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라며 KBO리그에서의 마지막 시즌 대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