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한 한현희(30)의 FA 보상선수로 이강준(22)을 지명했다.
키움은 20일 “롯데로 이적한 한현희의 보상선수로 투수 유망주 이강준을 지명했다. 이강준은 180cm, 80kg의 다부진 체격을 갖춘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라고 발표했다.
이강준은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22순위) 지명을 받아 KT에 입단한 이강준은 2021년 트레이드로 롯데에 왔다. 통산 32경기(23⅔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9.51을 기록했고 이번 FA 보상선수 지명으로 세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FA 보상선수를 결정하는데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라며 이강준을 지명한 것을 반겼다. “한현희가 FA 계약을 했을 때 미리 원하는 선수 명단을 뽑아놨었다. 이런 선수들이 나오면 지명을 하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명단을 받아보니 이 선수가 보호선수 명담에서 빠져나와서 결정하기 수월했다”라는 설명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투구를 지켜본 투수다”라고 말한 고형욱 단장은 “빠른 공은 기본이고 무브먼트가 대단하다. 한현희가 구속은 빠르지만 공이 조금 깔끔하다면 이강준은 공도 빠르고 무브먼트도 대단하다. 게다가 100구를 던지면 100구가 다 구속 변화가 없다. 그만큼 스태미너가 좋은 투수다. 미래에는 선발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유망주”라고 이강준을 높게 평가했다.
이강준은 아직 1군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고형욱 단장은 “아직은 제구가 왔다갔다 하는 부분이 있다. 그렇지만 내가 봤을 때 공이 빠른 투수 중에 제구가 잡히는 투수가 있고 안잡히는 투수가 있다. 이강준은 제구를 잡을 수 있는 투수로 본다”라며 이강준의 성장을 자신했다.
롯데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이날 괌으로 출국한 이강준은 빠른 시일 내에 다시 귀국해 상무 입대를 준비할 예정이다. 고형욱 단장은 “이강준은 내일 귀국해 팀에서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상무 입대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스케줄을 짜줄 것이다. 상무에 가서 경험을 쌓으면 성장이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고형욱 단장은 “어떻게 보면 한현희보다 실링(최대 기대치)은 더 높은 투수라고 볼 수 있다. 제구만 잡힌다면 크게 성장할 투수다”라며 이강준 지명을 기뻐했다. 이강준이 롯데로 떠난 한현희를 대신해 키움의 간판 사이드암 투수가 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