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왕조를 이끌었던 브랜든 벨트(35)가 라이벌 LA 다저스와 계약할 뻔한 해프닝을 풀었다.
미국매체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샌프란시스코에 2012년과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던 마지막 선수와 헤어지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이 있다면 그 선수가 라이벌 다저스와 계약하는 것이다”라며 벨트의 해프닝을 소개했다.
벨트는 메이저리그 통산 1310경기 타율 2할6푼1리(4390타수 1146안타) 175홈런 584타점 OPS .814를 기록한 강타자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지난 시즌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만 뛰었고 2012년과 2014년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종료 후 FA가 된 벨트는 샌프란시스코와 재계약이 불발됐고 토론토와 1년 930만 달러(약 115억원)에 계약했다. 이 때문에 12년 동안 뛰었던 샌프란시스코에서 떠나 처음으로 팀을 옮기게 됐다.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벨트는 길고 혼란스러웠던 FA 과정 이후 오렌지색과 검정색(샌프란시스코 상징색)이 다저블루(다저스 상징색)로 바뀌기 직전까지 갔다고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벨트는 미국매체 KNBR 프로그램에 출연해 “솔직히 나는 다저스와 계약에 정말 근접했다”라고 말했다. 장내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고 벨트는 “농담이다. 나는 절대 다저스로 가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웃었다.
지난 시즌 78경기 타율 2할1푼3리(254타수 54안타) 8홈런 23타점 OPS .676을 기록하는데 그친 벨트는 새로운 팀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마지막 3~4개 팀 중에서 결정을 해야했다. 마지막 날에 토론토에서 뛰게 돼서 정말 흥분됐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토론토가 좋은 로스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올해 월드시리즈에 나설 것이다”라며 다시 한 번 우승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이제 벨트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그를 응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다저스와 계약했다면 이야기를 달라졌을 것이다”라며 벨트가 다저스로 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평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