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도 반납했다. 명가 재건을 위해 훈련에 올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투타 맏형 오승환(41)과 강민호(38)의 이야기다.
오승환은 지난 10일, 강민호는 15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몸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를 반납한 채 명가 재건이라는 목표를 향해 일찌감치 올 시즌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개인 트레이너를 동행해 훈련 효과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정규 시즌 7위로 마감했다. 투타 맏형으로 팀 부진에 대한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오승환은 지난해 57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31세이브 2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32. 7월 들어 부침을 겪긴 했지만 개인 통산 7번째 30세이브를 돌파했다. 그는 "지난해 말도 안 되는 연패를 했기 때문에 올 시즌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지난해 아쉬움을 올 시즌 만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오키나와로 떠나기 전 구단 측에 연봉 계약을 백지위임했다. 구단 측은 오승환의 연봉을 지난해 16억 원에서 올 시즌 보장 금액 14억 원 및 옵션 3억 원 등 최대 총액 17억 원으로 끝판대장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2021년 12월 삼성과 4년 최대 총액 36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강민호는 지난해 13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8리(396타수 102안타) 13홈런 66타점 38득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전반기 타율 2할2푼(223타수 49안타) 2홈런 28타점 15득점에 그쳤으나 후반기 타율 3할6리(173타수 53안타) 11홈런 38타점 23득점으로 다시 정상 궤도에 올라왔다.
그는 "올 시즌 출발이 너무 안 좋았다. 팀이 힘들 때 베테랑 선수로서 도움이 되지 못한 게 가장 아쉽고 죄송하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들은 여전히 팀내 대체 불가 자원이지만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 선수 개인의 자존심과 선수단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박진만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삼성의 명가 재건을 위해 이들의 활약은 필수 요건. 설 연휴도 반납한 채 훈련에 올인하는 이들의 올 시즌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