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제외→국가대표’ 3년차 좌완, ‘닮은꼴 후배’ 이의리처럼 태극마크 깜짝 데뷔 꿈꾸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1.20 10: 35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엔트리에서 좌완 투수 김윤식(LG)이 가장 깜짝 발탁일 것이다. 차명석 LG 단장도 “뽑힐 줄 몰랐다”고 놀람과 기쁨의 감정을 표현했다.
대표팀 투수 15명 중에서 좌완 투수로 김광현, 양현종, 구창모, 이의리와 함께 김윤식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후반기 뛰어난 구위로 약간의 기대는 있었으나 내로라하는 좌완 투수들과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김윤식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로 LG에 입단했다. 데뷔 첫 해와 두 번째 시즌까지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뛰었다.

LG 김윤식. / OSEN DB

첫 해 23경기에서 67⅔이닝을 던지며 2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은 6점대(6.25)였다. 2년차에는 35경기(66⅔이닝)에 등판해 7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4.46으로 좋아졌다.
지난해 투수로서 한 단계 올라섰다. 김윤식은 23경기(114⅓이닝) 선발 등판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3.31의 커리어 하이 성적을 기록했다. 드라마틱한 시즌이었다.
김윤식은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경쟁에 밀려 개막전 1군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에이스 켈리가 발목 상태가 완전치 않아 첫 등판이 뒤로 미뤄졌다. 김윤식이 켈리 대신 임시 선발로 등판했고, 이후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4월말에는 5선발 손주영이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김윤식이 임시 선발로 다시 콜업됐고, 5월부터 5선발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전반기 무난하게 던졌던 김윤식은 후반기에 구위가 급성장했다. 특히 9월 이후 6차례 선발 등판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79로 맹활약했다. 리그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었다.
인상적인 가을 상승세로 플레이오프에서는 3선발 중책을 맡았고, 키움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⅔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제 몫을 충분히 했다.
지난해 후반기 달라진 비결은 직구에 힘이 붙고, 체인지업 제구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체인지업 구종이 수준급 수준이 되면서 타자들의 대응이 힘들어졌다. 또 우타자 몸쪽으로 꺾이는 슬라이더도 효과를 보면서 우타자 상대 요령도 좋아졌다.
류지현 전 감독은 시즌 후반에 “김윤식이 안정감이 생겼다. 주자가 나가도 불안해하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고 똑같은 페이스로 막아낸다. 한 단계 올라선 느낌이다”고 칭찬했다. 
KIA 이의리. / OSEN DB
김윤식은 고향 후배 이의리(KIA)처럼 첫 성인 대표팀에서 깜짝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까. 1년 후배인 이의리는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이의리는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프로에서 첫 국제대회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1회 무사 1,3루에서 폭투로 선취점을 내줬으나 이후 위기는 잘 넘겼다. 4회 투런 홈런 한 방을 맞았지만 5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는 위력적인 구위도 보여줬다. 5이닝 4피안타 9탈삼진 3실점.
이의리는 미국과의 제2 준결승에 다시 선발 투수로 등판해 또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탈삼진 쇼를 펼쳤다. 2회 2사 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고, 4회 2사 후에 솔로 홈런 한 방을 맞았다. 5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으로 제 몫은 다했다. 이의리는 2경기 10이닝 18탈삼진 5실점으로 대회를 마쳤다.
WBC 대회는 투구 수 제한이 있어 투수들이 모두 골고루 던지면서 잘 던져야 한다. 김윤식이 지난해 후반기 보여줬던 구위를 대회 때 이어간다면 깜짝 카드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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