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45) 동의대학교 투수 코치는 군산상고와 경희대를 거쳐 2001년 프로에 데뷔해 SK와 롯데에서 뛰면서 통산 46승 29패 106세이브 121홀드(평균 자책점 2.21)를 거두는 등 KBO리그 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명성을 떨쳤다.
정대현 코치의 가치는 국제무대에서 더욱 빛났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각종 국제 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그는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19일 오후 통화가 닿은 정대현 코치는 "WBC 대표팀에 뽑힌다는 건 아주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은퇴한 지 5~6년이 지났는데 지금도 나가고 싶을 만큼 그야말로 최고의 대회"라고 예찬론을 펼쳤다.
정대현 코치는 또 "현역 선수라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야구 대축제에 참가하는 우리 대표팀 후배들이 성적에 대한 부담감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인정받는 선수라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실력이 좋으니까 코칭스태프와 기술위원회에서 선발한 거다. 자신감 있게 자기 플레이를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강철호의 전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에 정대현 코치는 "외부 의견에 신경 쓸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물론 (생각을) 안 할 수 없겠지만 생각하는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다 접어두고 몸관리 잘해서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하는 게 중요하다. WBC는 투구 수 제한도 있으니 임무가 과중한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마운드에 올랐을 때 본인의 역량을 모두 발휘할 수 있도록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정대현 코치는 이어 "분위기에 들뜨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미 실력과 경험을 고루 갖췄기에 선발한 거니까 선수 개개인이 들뜨지 않도록 자제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런 부분을 잘 컨트롤해 자기 공을 던진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다. 마운드에서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자기 공을 던지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수 출신 감독님과 훌륭한 두 투수 파트 코치님이 잘 던진다 싶으면 그대로 둘 거고 아니다 싶으면 바꿀 거니까. 개인적으로 아주 높게 평가하는 정현욱 코치님이 메인 코치를 맡게 되어 든든하다. 코칭스태프에서 잘 판단할 테니 들뜨지 말고 자기 공만 던지면 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의 단골손님이었던 정대현 코치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표팀에 많이 나가면서 저도 편하게 응원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는데 이번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하게 됐다. 우리 후배들이 다치지 말고 자기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저는 대표팀 선수도 선수지만 정현욱 투수 코치님과 배영수 불펜 코치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정말 잘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