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오지환(33)이 LG에 남았다. FA 재취득 1년을 남겨두고 일찌감치 LG와 다년 계약하면서 다음 FA 시장에서 사라졌다.
오지환은 지난 19일 LG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6년 총액 124억원에 다년 계약을 합의했다. 보장 100억원, 옵션 24억원의 조건으로 KBO리그 역대 유격수 중 최고액. LG 구단 역사를 통틀어서도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다.
지난 2019년 12월 4년 40억원 FA 계약으로 LG에 남았던 오지환은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재취득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겨울부터 KBO리그에는 다년 계약이 유행했고, LG도 오지환과 일찍 공감대를 형성했다.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합의를 이뤘다. FA 때보다 3배 이상 큰 계약으로 오지환을 눌러앉혔다.
예상대로 오지환이 LG와 사실상 ‘종신 계약’을 하면서 다음 FA 시장이 다소 썰렁해질 분위기. 가뜩이나 특급 FA 매물이 부족한 시장으로 평가되는데 최대어가 사라졌으니 시장 온도가 식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3년간 뜨겁게 달아오른 FA 시장과는 다른 분위기가 예상된다.
올 시즌 마치고 FA 자격이 가능한 선수로는 투수 임창민(키움), 임찬규, 진해수, 함덕주(이상 LG), 김재윤, 주권(이상 KT), 심창민(NC), 김대우, 오승환(이상 삼성), 김강률, 홍건희(이상 두산), 장민재, 정우람(이상 한화), 포수 김민식, 이재원(이상 SSG), 이지영(키움), 김태군(삼성), 내야수 서건창, 김민성(이상 LG), 김선빈(KIA), 강한울(삼성), 양석환(두산), 안치홍(롯데), 외야수 이용규(키움), 김헌곤(삼성), 전준우(롯데), 노수광(한화) 등이 있다.
각 포지션별로 FA 숫자는 넉넉하지만 30대 중후반 베테랑들이 많아 몇 명이 자격 신청을 할지 의문이다. 올 겨울 양의지(두산), 박민우(NC), 채은성(한화), 유강남(롯데), 박동원(KIA), 노진혁(롯데)처럼 눈에 확 띄는 특급 FA는 보이지 않는다. 최근 2년간 쏟아진 100억원 이상 계약을 따낼 최대어는 더더욱 안 보인다.
그렇다고 찬바람만 불 것 같지는 않다. 주목할 만한 FA들도 분명 있다. 투수 쪽에선 통산 137세이브의 김재윤, 105홀드의 주권이 관심을 모은다. 특히 주권은 만 28세로 투수 중 가장 젊은 나이가 강점. 야수로는 최근 2년 연속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며 20홈런 이상 터뜨린 양석환이 최대어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