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단장님 믿습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KBO리그 구단들 중에서도 ‘응원가 맛집’으로 손꼽힌다. 강민호, 전준우, 조성환, 홍성흔, 이대호 등 여전히 뇌리에 남아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흥얼거릴 수 있는 응원가들을 만들었다. 새로운 선수들 역시 응원가에 대한 기대를 품을 수밖에 없는 롯데의 응원가 역사다.
기존 응원가들의 저작인격권 논란으로 편곡과 개사를 통한 응원가 사용이 제한되면서 이전과 같은 친숙한 멜로디의 응원가 대신 창작한 멜로디로 응원가를 새로이 제작해야 하는 응원단의 현실이지만 롯데는 어려움 속에서도 나름의 임팩트 있는 응원가들을 만들어내곤 했다.
지난 2006년부터 롯데 응원단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조지훈 엔터트루 커뮤니케이션 대표의 역량 덕분이다. 조지훈 대표는 지난 19일 롯데 FA 영입생인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 입단식의 사회를 맡았다. 기자회견 과정에서 당연히 응원가에 대한 질문도 나왔고 선수들은 조지훈 대표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투수 한현희의 경우 응원가의 혜택을 받을 수 없지만 노진혁과 유강남은 다르다. 노진혁과 유강남 모두 이전 소속팀에서 나름 족적을 남긴 응원가와 함께했다.
노진혁은 2013년 데뷔 이후 동요 멋쟁이 토마토의 멜로디의 응원가를 쓴 바 있다. 군 전역 이후에는 다른 응원가를 썼지만 NC 구단 공식 유튜브를 통해서 응원가 교체를 공식적으로 요청해서 새로운 응원가를 쓰기도 했다. 노진혁은 비교적 응원가에 대한 기준이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날 역시 노진혁은 응원가에 대한 질문에 “롯데 팬 분들은 떼창이 가능해서 부러웠다. 이대호 선배가 나올 때 추임새도 부러웠다”라면서 “나는 응원가에 대한 기준이 깐깐한 편이다. 단장님께서 웅장하고 좋은 응원가로 잘 만들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응원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든 노진혁의 강한 어필이었다.
유강남 역시도 ‘무적LG 유강남’으로 시작하는 강력한 떼창을 가진 응원가를 보유했다. 그러나 이제 그 응원가 대신 롯데에서 새로운 응원가와 함께해야 한다. 유강남은 “롯데를 상대 팀으로 봤을 때 리듬감이 있는 응원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함께 신나게 들었던 것 같다”라면서 “응원 단장님을 믿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사회를 보던 조지훈 단장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스러워 하다가도 “열심히 만들어보겠다”라고 말하면서 선수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과연 새로운 FA 영입생들의 응원가가 롯데 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