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이 구단 최초로 다년 계약을 맺고 100억대 잭팟을 터뜨렸다.
사실상 두 번째 FA 계약을 한 것과 마찬가지인데, 첫 번째 FA 보다 금액이 3배 이상 많은 초대박 계약에 성공했다.
LG는 19일 “오지환과 6년 총액 124억 원에 다년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KBO리그에서 유격수로는 최초로 100억대 계약자가 됐다.
계약 내용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계약기간 6년에 총액 124억 원(보장액 100억 원, 옵션 24억 원)이다. 보장액 100억 원은 향후 6년간 연봉을 어떻게 나눠 받을지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오지환은 올 시즌을 마치고 나면 FA 자격을 재취득하게 되는데, LG는 오지환이 FA 시장에 나오기 전에 미리 다년 계약으로 붙잡았다.
2019시즌을 마치고 오지환은 FA 자격을 처음으로 취득했고, LG와 FA 협상에 나섰다. 당시 오지환측 에이전트는 구단에 6년 장기 계약으로 100억 원을 요구했다는 루머가 퍼졌다.
LG는 계약 기간을 4년을 고수했다. 협상 과정에서 선수측에 불리한 여론이 형성되자, 오지환은 구단에 사실상 백지 위임을 했고 4년 40억 원에 계약했다.
그 때만 해도 FA 시장이 과열되지 않았고, 특급 FA도 적어서 구단들은 오버 페이 없이 합리적인 지출로 선수들과 계약 했다. 1년, 2년이 지나자 FA 시장에 광풍이 몰아쳤고, 리그 톱클래스 유격수인 오지환의 4년 40억 원 계약은 ‘혜자 계약’으로 인정받았다. 구단은 좋았지만, 선수는 아쉬움이 생겼을 법.
지난해까지 오지환은 세 시즌 동안 뛰어난 활약을 했다. 2020년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142경기에서 타율 2할6푼9리 25홈런 20도루 87타점 OPS .827로 맹활약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유격수로는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해 리그 최고의 유격수 자리에 올랐다.
최근 구단들은 팀내 핵심 선수들이 FA가 되기 전에 다년 계약으로 미리 붙잡는 것이 트렌드다. 장기 계약으로 선수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줘 부담없이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서로 윈윈을 노린다.
LG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오지환과 다년 계약 협상에 나섰다. 오지환도 LG 원클럽맨으로 남고 싶은 열망이 있었고, 서로 같은 뜻에 도달했다.
오지환은 지금까지 큰 부상없이 ‘금강불괴’ 몸으로 풀타임 시즌을 뛰어 왔다. 또 지난해 개인 최다인 25개의 홈런을 때리며 장타력에서 발전을 보였다. 올해 33세 시즌이지만, 오히려 30대 중반에 실력이 늘고 있다. LG는 오지환의 체력과 기량을 믿고 39세까지 6년 계약을 안겨줬다.
오지환은 첫 FA에서 40억 원 계약이었는데, 4년 지나서 과거 이루지 못했던 6년 장기 계약으로 124억 원 대박 계약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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