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에게 겹경사가 이어지고 있다.
오지환은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 데뷔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새해 발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됐다. 그리고 6년 최대 124억 원의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 이제 남은 것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LG는 19일 오지환과 6년 총액 124억 원에 다년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LG 구단 최초의 다년계약이자 LG 구단 역대 최고액 계약이다. 또 오지환은 유격수 최초로 100억대 계약에 성공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계약기간 6년에 보장액 100억 원, 옵션 24억 원으로 총액 124억 원이다. 오지환은 올해가 33세 시즌, 6년 계약으로 39세 시즌까지 LG 유니폼을 입고 뛴다. 사실상 종신 계약이다. 원클럽맨으로 프랜차이즈 스타로 은퇴할 수 있다.
오지환은 지난해 14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9리 25홈런 133안타 87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개인 최다 홈런을 터뜨린 오지환은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유격수로는 최초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 유격수로 인정받았고, 데뷔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오지환은 1월초 발표된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30명)에 승선했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활약을 한 오지환은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특히 WBC는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참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회, 당당하게 맞붙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차명석 LG 단장은 오지환과 다년 계약을 추지한다고 밝혔다. 오지환은 2020시즌에 4년 40억원의 FA 계약을 했다. 올 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다.
오지환은 30대 중반에 오히려 장타력이 늘어나고, 풍부한 경험으로 공수에서 리그 최고의 유격수가 됐다. LG의 주축 선수로 팀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LG는 “오지환은 원클럽맨으로 LG 트윈스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국가대표 유격수로서 기록 뿐만 아니라 라커와 덕아웃에서도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라고 다년 계약을 설명했다.
개인적인 명예와 부를 모두 거머쥔 오지환에게 남은 것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LG는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이 마지막, 28년째 우승에 목말라 있다. 지난해 정규 시즌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오지환은 계약 발표 후 “좋은 대우를 해주신 팀에 너무 감사하다. 선수로서 한 팀에서만 뛴다는 것이 큰 영광인데, 그럴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구단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께도 너무 감사드린다.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반드시 그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구단과 팬들의 기대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LG는 지난해 역대 구단 단일 시즌 최다승(87승)을 이끌었던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염경엽 신임 감독을 선임하면서 한국시리즈 진출과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데뷔 후 한국시리즈 진출 경험이 없는 오지환은 개인적으로도 우승을 갈망하고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