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았던 3루수 허경민(33·두산 베어스)이 오는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불참한다. 등에 찾아온 부상으로 인해 그토록 바랐던 도쿄행이 아쉽게 불발되고 말았다.
조범현 WBC 국가대표팀 기술위원장은 지난 4일 2023 WBC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던 허경민이 갑자기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라고 허경민의 낙마를 발표했다.
허경민은 지난 2015 프리미어12를 시작으로 2017 WBC,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에 잇따라 참가한 대표팀 단골 핫코너 요원이다. 2023 WBC 역시 50인 관심명단부터 이름을 올렸고, 대표팀 엔트리 최종 회의에서 최정(SSG)과 함께 승선의 영예를 안았지만 부상으로 출전이 좌절됐다.
허경민은 현재 고질적인 등 부상으로 인해 훈련과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 트레이닝파트와 본인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오는 3월 본선 1라운드 때까지 100% 몸 상태를 만들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허경민은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41주년 창단기념식에서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주셨고, 나 또한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허경민은 “WBC는 국제대회 중에서도 가장 큰 대회다. 그런데 현재 내 몸 상태에 확신과 자신이 없다”라며 “이 상태로 갔다가는 최고의 선수들에게 피해만 줄 것 같아서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 하필이면 항상 좋지 않은 부위에 또 부상을 당했다. 나 자신을 향한 걱정보다 팀에게 줄 피해를 생각해 불참을 결정했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냈다.
이번 대표팀 내야수 최종 명단에는 최정, 김혜성(키움), 오지환(LG), 박병호(KT), 강백호(KT), 김하성(샌디에이고),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최지만(피츠버그) 등 총 8명이 포함됐다. 허경민의 부상 이탈로 유일한 전문 3루수 요원인 최정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당연히 3루 백업 운영 플랜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일단 김하성이 3루수를 볼 수 있다. 김하성이 3루수를 보면 오지환이 유격수를 보면 된다. 에드먼도 3루 수비가 되는데 2루수로 쓸 생각이다. 3루 수비는 김하성이 더 안정적이다”라고 최정, 김하성으로 3루를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베스트 포지션은 최정이 3루를 지키고 김하성(유격수)과 에드먼(2루수)이 키스톤콤비를 이루는 것이다. 이 감독은 “에드먼은 주 포지션이 2루수인 멀티플레이어다. 메이저리그에서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다”라며 “김하성과 키스톤콤비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주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플랜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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