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는 지난해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111승(51패)을 거두며 리그 전체 승률 1위(.685)에 올랐다. 압도적인 전력으로 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올랐다. 그러나 디비전시리즈에서 와일드카드를 거쳐 올라온 샌디에이고에 1승3패로 업셋을 당했다. 1차전 승리 후 충격의 3연패로 탈락하며 월드시리즈 우승도 허무하게 좌절됐다.
그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듯하다. 다저스 간판 거포인 내야수 맥스 먼시(33)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디비전시리즈 패배의 충격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먼시는 “아직도 생각난다. 지난해 탈락은 무척 힘들었다. 우리 플레이는 형편없었고, 샌디에이고는 훌륭한 플레이를 했다. 그들이 우리를 능가했다”며 “지금도 그 시리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매일 생각한다. 다신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설욕 의지를 드러냈다.
사실 정규시즌 대결에선 다저스가 14승5패로 샌디에이고에 절대 우세였다. 앞서 2021년에도 12승7패로 다저스가 앞서는 등 수년간 샌디에이고의 천적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단기전 특성상 언제든 이변이 일어날 수 있고, 지난해 가을에는 다저스가 그 희생양이 됐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두 팀의 승부는 올해 더욱 피 튀길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는 FA 시장에서 유격수 잰더 보가츠, 유틸리티 맷 카펜터, 지명타자 넬슨 크루즈, 투수 세스 루고 등 검증된 베테랑들을 대거 영입했다. 지난해 부상과 약물 징계로 시즌 아웃됐던 페르난도 타티스도 돌아온다.
반면 다저스는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 투수 노아 신더가드를 영입했지만 유격수 트레이 터너, 3루수 저스틴 터너, 중견수 코디 벨린저, 투수 타일러 앤더슨 등 주요 전력 이탈이 더 크게 보인다. 지난 2일 ‘MLB.com’이 발표한 새해 첫 파워 랭킹에서도 샌디에이고가 4위에 올라 7위 다저스를 제쳤다.
하지만 먼시는 “우리는 여전히 다저스다. 월드시리즈 우승 경쟁팀이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번 오프시즌 3억 달러 팀을 만드는 움직임은 없었지만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을 믿어야 한다. 그는 이 분야에서 최고이고, 우리를 특별한 팀으로 만들 것이다”며 “우리는 팀에 필요한 모든 조각을 갖고 있다. 지금부터 영입되는 선수들은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저스가 다시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선 먼시가 꼭 살아나야 한다. 지난해 시즌 전 팔꿈치 수술과 옆구리 통증 여파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먼시는 136경기 타율 1할9푼6리 91안타 21홈런 69타점 OPS .713으로 부진했다. 벨린저와 두 명의 터너까지 장타자들이 빠진 다저스는 먼시의 부활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