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FA 시장에서 통산 163홈런을 터뜨린 거포 애덤 듀발(35)을 영입했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트레이드에도 미묘한 영향을 미칠 듯하다.
미국 ‘마이애미 헤럴드’ 크레이그 미쉬 기자는 18일(이하 한국시간) FA 외야수 듀발이 보스턴과 계약 합의했다고 전했다. 1년 보장 700만 달러로 인센티브를 더하면 최대 1000만 달러가 되는 조건이다.
우투우타 외야수 듀발은 지난 201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뒤 신시내티 레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애미 말린스 그리고 다시 애틀랜타를 거치며 지난해까지 9시즌 통산 830경기 타율 2할3푼 637안타 163홈런 478타점 OPS .755를 기록했다. 30홈런 시즌 3차례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2016년 신시내티에서 첫 30홈런(33개) 시즌을 보내며 올스타에 뽑혔고, 2021년에는 마이애미와 애틀랜타에서 뛰며 개인 최다 38홈런과 함께 113타점으로 이 부문 내셔널리그(NL)에 1위에 올랐다. 외야수 부문 NL 골드글러브를 받으며 애틀랜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지난해에는 애틀랜타에서 86경기 타율 2할1푼3리 61안타 12홈런 36타점 OPS .677로 부진했다. 지난해 7월24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오타니 쇼헤이의 좌측 파울 타구를 쫓다 왼쪽 손목을 다쳐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장타력과 외야 3개 포지션 모두 준수하게 커버 가능한 듀발 영입으로 보스턴은 라인업에 유동성을 더했다. 유격수 잰더 보가츠(샌디에이고)의 FA 이적과 대체 유격수로 꼽힌 2루수 트레버 스토리의 팔꿈치 수술에 따른 전반기 결장으로 비상이 걸린 내야에도 선택지가 늘었다.
듀발이 합류하면서 최근 2년간 주전 중견수로 뛴 키케 에르난데스의 내야 이동이 가능해졌다. 에르난데스는 LA 다저스 시절 내외야를 넘나드는 슈퍼 유틸리티로 활약했다. 통산 100경기(64선발)를 유격수로 뛴 경험이 있다. 백업 내야수로 가능성을 보여준 크리스티안 아로요의 2루수 출장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르난데스가 유격수로 키스톤 콤비를 이룰 수 있다.
유격수 보강이 필요한 보스턴은 김하성의 유력한 트레이드 행선지 중 하나로 꼽혔다. 보스턴 지역 언론에서 꾸준히 김하성 영입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바람을 넣기도 했다. 그러나 듀발 영입으로 김하성 트레이드 가능성이 낮아졌다. 에르난데스가 유격수로 들어와도 보스턴 외야는 좌익수 요시다 마사타카, 중견수 듀발, 우익수 알렉스 버두고, 백업 롭 레프스나이더로 라인업이 세워진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