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자랑하는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한일전 선발투수로 나설까.
일본 ‘스포츠닛폰’은 18일 ‘사무라이 재팬 오타니의 한국전 선발 플랜 부상’이라는 제목하에 오는 3월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한국전 선발등판을 전망했다.
매체는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감독은 3월16일 열리는 8강전부터 역산한 투수 운용을 구상하고 있다. 여건이 되면 오타니는 1라운드 최대 고비인 한국전 이후 5일 휴식을 갖고 8강(토너먼트)에 나설 수 있다’고 예측의 근거를 대며 ‘세계 제일을 향한 첫 번째 난관이 라이벌 한국이다’고 경계심을 보였다.
지난 2019년 프리미어12 슈퍼 라운드와 결승전,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준결승전까지 최근 3차례 한일전에선 모두 일본이 웃었다. 하지만 WBC 한일전은 역대 8차례 대결에서 4승4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벌써 15년 전이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예선과 준결승전 모두 한국에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그래서 1라운드 최대 난적인 한국전에 오타니 선발 카드를 낼 가능성이 높다. 스포츠닛폰은 ‘오타니는 2015년 프리미어12 한국전 2경기에서 압권의 투구를 보였다. 개막전 선발로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준결승에도 7이닝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당시보다 현격히 파워업한 오타니는 한국전에 안성맞춤’이라고 강조했다.
8년 전 프리미어12 당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 전이었다. 하지만 니혼햄 파이터스 에이스로 자리잡아 잠재력이 터지기 시작한 때였다. 당시 최고 161km 강속구와 147km 포크볼로 한국 타선을 압도했다. 2경기 13이닝 3피안타 3사사구(2볼넷·1사구) 21탈삼진 무실점으로 압도적 투구가 한국에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그래도 WBC는 프리미어12와 달리 투구수 제한 규정이 있다는 점이 한국에 그나마 다행이다. 특히 1라운드는 최대 65구로 제한돼 있어 오타니가 길게 던질 수 없다. 한국으로선 오타니의 투구수를 최대한 늘리는 게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투수 15명, 야수 15명으로 WBC 최종 엔트리 30명을 구성한 일본은 내달 소집 뒤 훈련을 통해 기용법을 확정한다. 오타니를 필두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등 메이저리그와 일본 무대를 주름잡는 특급 투수 4명이 선발 로테이션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대표팀 합류 시점에 늦어질 것으로 예상돼 구리야마 감독도 등판 순서 결정을 미루고 있다. 일본대표팀은 내달 17일부터 강화 훈련을 시작한 뒤 일본 팀들과 5차례 연습경기를 거쳐 3월9일 WBC 첫 경기 중국전을 맞이한다. 오타니, 다르빗슈 등 메이저리거들은 미국의 각자 소속팀에서 캠프 훈련을 소화한 뒤 3월6일쯤 일본으로 넘어와 대표팀 합류가 예상된다. 그 사이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른다. 대회 지겆ㄴ 몸 상태와 컨디션을 체크한 뒤 등판 순서를 결정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