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들이 조금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나를 바라봐주기를 바랄 뿐이다”
정찬헌은 18일 서울 54K스포츠 트레이닝센터에서 개인훈련 중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제는 솔직히 그냥 기다리는거다”라며 FA 시장에서 소속팀을 찾고 있는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지난 시즌 20경기(87⅓이닝) 5승 6패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한 정찬헌은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해가 지나도록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FA 시장에는 정찬헌을 포함해 단 4명의 선수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소속팀을 찾기를 기다리고 있는 정찬헌은 “어떻게 되던지 내가 준비가 되어 있어야 좋은 몸 상태로 갈 수가 있다. 일단은 내려놓지 않고 계속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운동을 하는 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B등급 FA 선수인 정찬헌은 원소속팀 키움이 아닌 구단과 계약을 할 경우 계약을 하는 팀이 키움에 보호선수 25인 외 보상선수 1명과 FA 보상금 2억8000만원을 내줘야한다. 이러한 보상 규정에 발목이 잡혀 소속팀을 찾는데 어려움이 크다.
정찬헌은 “몇몇 이야기가 오간 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결국 계약 성사 단계까지 가지는 못했다. 이제 FA 선수가 4명이 남았는데 얼마나 잘 기다리고 좋은 팀으로 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이어서 “솔직히 어떻게 하겠다 포부를 밝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조금 더 상황이 나아지고 구단들이 조금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나를 바라봐주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2020년 선발투수로 전환한 정찬헌은 지난 시즌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그동안 선발투수로 어느정도 성과를 냈다. 2020년과 2021년 동안 224⅔이닝을 던지며 15승을 올렸다.
정찬헌은 “작년은 아쉬웠다. 많이 아쉽고 힘든 시즌이었다. 조금 더 잘 던졌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했다. 작년만 보면 성적이 안좋은 것이 사실이지만 선발로 전환한 뒤에 보면 작년을 제외한 시즌들은 모두 성적이 괜찮았다. FA 당해년도 성적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작년이 유독 좋지 않았던 사이클이었다고 생각한다. S급 선수들은 언제나 좋은 사이클로 투구를 할 수 있겠지만 나처럼 선발투수로 보직을 변경하고 매년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것은 쉽지 않다”라고 반등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허리 수술 이후 철저한 관리를 받아왔던 정찬헌은 연투가 안되기 때문에 선발투수로 보직이 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찬헌은 “처음 선발투수로 전환을 했을 때는 어떻게 보면 구단에서 불안함이 컸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공을 던지고 난 뒤에도 크게 힘든 부분이 없다. 수술 직후에는 투구를 한 뒤에 다음날 많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연투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캐치볼을 하고 나면 다음날 뻐근한 느낌이 있었다"라고 말한 정찬헌은 "이제는 캐치볼을 한 뒤에 오히려 깔끔한 느낌이다. 최근에는 불펜 투수도 3~4연투를 하는 팀이 많지 않기 때문에 불펜 투수로도 충분히 나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보직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 솔직히 나에게 익숙한 것은 중간계투다. 구단에서 원한다면 롱릴리프도 갈 수 있고 중간에서 짧게 던지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선발은 원하시면 긴 이닝도 던질 수 있다”라며 어떤 보직이든 받아들이겠다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희망을 잃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정찬헌은 “이제 정말 열심히 불태워봐야 한다. 몸을 잘 만들어서 경기도 던져보고 여러 팀과 접촉도 하고 팀들의 입장도 기다려보면서 천천히 생각을 정리하려 한다”라며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