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이탈로 뉴욕 양키스를 떠났던 ‘파이어볼러’ 아롤디스 채프먼(35)이 마이애미 말린스 포함 몇몇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18일(이하 한국시간) FA 채프먼에게 관심이 있는 몇 안 되는 팀 중 하나가 마이애미라고 전했다. 그에게 관심 있는 또 다른 팀은 언급되지 않았다.
마이애미는 지난 11일 베테랑 투수 조니 쿠에토와 1년 850만 달러에 FA 계약하며 선발진 뎁스를 강화했다. 사이영상 수상자 샌디 알칸타라를 중심으로 선발진 자원은 풍부하지만 불펜이 다소 약한 편이다.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 8위(3.70)로 상위권이었지만 구원 평균자책점은 22위(4.15)에 그쳤다.
지난해 팀 내 최다 20세이브를 올린 태너 스캇이 평균자책점 4.31 블론세이브 7개로 불안했다. 마무리로 경험 많은 채프먼이 어느 정도 반등하면 마이애미의 뒷문 보강에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쿠바 출신으로 193cm 장신의 좌완 투수인 채프먼은 지난 2010년 신시내티 시절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105.8마일(170.3km)을 던진 파이어볼러. 2010년 데뷔 후 메이저리그 13시즌 통산 667경기(640이닝) 44승35패315세이브 평균자책점 2.48 탈삼진 1045개를 기록했다.
올스타에 7번 선정된 채프먼은 2016년 시카고 컵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이어 뉴욕 양키스와 5년 8600만 달러로 당시 기준 불펜투수 최고액 계약도 따냈다. 2019년 시즌 후 3년 4800만 달러 연장 계약으로 양키스와 인연을 이어갔지만 이 기간에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43경기(36⅓이닝) 4승4패9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으로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5월말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고, 제구가 무너지면서 마무리 자리를 내려놓았다. 시즌 막판 다리에 문신을 새기다 세균 감염으로 결장하는 황당한 일을 겪기도 했다. 10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팀 훈련에 합류하지 않고 무단 이탈하면서 양키스와 인연을 찝찝하게 끝냈다.
워크에식 문제가 발생하면서 채프먼을 향한 관심이 차갑게 식었다. 오프시즌 내내 이렇다 할 루머도 나오지 않았다. 이달 초 LA 다저스가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헛소문으로 판명났다. FA 미아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 가운데 마이애미의 관심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