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포수 김민식(34)은 “우리 불펜 투수들 약하지 않다”고 항변했다.
지난해 KBO 최초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두며 ‘통합 챔피언’이 된 SSG 선수들은 2023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있다.
한국시리즈 6차전까지 마치고 11월 휴식 후 지난해 12월, 새해 1월 오프시즌 기간 저마다 나름의 방법으로 겨울을 보낸 선수들. 그들은 다시 새 목표를 잡고 3년 만에 미국에서 진행될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캠프 떠나기 전 SSG가 올해도 우승을 다툴 수 있는 경쟁력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물음표가 붙고 있다. 검증된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바뀌었고, 선발과 불펜에서 중요 전력이던 선수들의 공백까지 생겼다.
마운드가 큰 고민이 되는 상황이다.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기대하고 뽑았지만, 검증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8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한 이태양이 FA 자격으로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 떠났다.
또한 좌완 필승조 김택형은 상무 입대했다. 누군가 그 자리를 대신하겠지만, 우승 주역들의 공백을 두고 걱정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런 고민에 항변하는 선수가 있다. KIA 타이거즈에서 우승 포수가 됐고, 지난해 다시 우승 반지 하나 더 추가한 김민식은 “우리 불펜진은 약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윌머 폰트, (김) 광현이 형 등 선발진이 이닝을 잘 끌어주는 등 워낙 잘 했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불펜진을 약하게 보는 듯하다. 하지만 그렇게 약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SSG의 팀 평균자책점은 3.87이다. 리그 10개 팀 중 4번째로 좋았다. 불펜진 성적은 평균자책점 4.68로 6위였다. 블론세이브가 23개로 2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세이브도 2위(45개)였다.
워낙 팽팽한 승부가 많았다. 시즌 내내 1위를 지키느라 모두 온힘을 다했지만, 불펜진의 노고도 빼놓을 수 없다. 서진용과 김택형, 노경은, 고효준, 최민준, 장지훈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주역이다.
올해에는 믿는 구석도 있다. 지난해 전반기 막판, 후반기에는 우완 문승원과 잠수함 투수 박종훈이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다. 반시즌은 감각 회복기로 보고 올해에는 자신들의 기량을 온전히 다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력 이탈이 있고 구성원에 약간의 변화가 있지만 긍정적인 요소도 분명 있다. 김민식은 “잘 돌아갈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다 겪어온 일들이다. 걱정할 것 없다. 다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민식도 열심히 겨울을 보냈다. 투수들이 새 시즌에 자기 공을 잘 던지려면 포수의 몫이 굉장히 중요하다. 김민식의 어깨도 가볍지만은 않다. 그래서 겨울 동안 부지런히 운동을 했다.
포수는 할 일이 많다. 투수 리드도 잘 해야 하고, 타석에서 생산력도 보여줘야 한다. 전반적인 경기 운영도 신경써야 한다. 덕아웃에 코칭스태프가 있지만 포수를 ‘그라운드 사령관’이라 부르는 이유가 있다.
포수에게는 타격보다 안정적인 투수 리드, 수비를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김민식은 “포수가 잘 못하면 팀 자체가 약해보이게 된다. 그래서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한다. 그래야 팀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SSG 선수단은 1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로 떠난다. 잊지 못할 2022년을 보낸 김민식도 새 목표를 갖고 캠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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