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에 합의한 우완 투수 심준석(19)의 계약금은 75만 달러(약 9억3000만원)로 드러났다.
피츠버그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파이어리츠 프로스텍츠’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심준석이 계약금으로 75만 달러를 받는다고 전했다. 당초 예상된 100만 달러 이상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심준석은 ‘MLB.com’의 2022~2023 국제 아마추어 유망주 랭킹 전체 10위, 투수 중 2위에 이름을 올리며 특급 영건으로 주목받았다. 피츠버그도 지난 16일 국제 아마추어 선수 22명과 계약 소식을 전하며 심준석을 메인으로 소개했다. 구단 SNS에는 심준석 사진과 함께 계약 목록 최상단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주니어 비즈카이노 피츠버그 국제 스카우트 디렉터는 “심준석은 국제적으로 가장 뛰어난 유망주 중 한 명이다. 신이 준 능력으로 야구를 한다”며 “강하게 던지면서도 크게 힘들이지 않는다. 백스핀과 구속이 워낙 좋아 공이 위로 떠오르는 느낌을 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계약금 순위는 이번에 피츠버그가 계약한 선수 중 공동 3위에 머물러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베네수엘라 포수 조나단 리베로가 84만 달러로 피츠버그 팀 내 최고 계약금을 받았다. 도미니카공화국 투수 카를로스 마테오가 80만 달러로 그 다음이다.
이어 심준석과 도미니카공화국 투수 블라디미르 피차르도가 나란히 75만 달러로 공동 3위. 아직 나머지 선수들과 계약금이 모두 공개되지 않았지만 100만 달러 이상 기대된 것에 비해 심준석의 계약금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 신인 계약금 크기에 따라 기회 제공 차이가 큰 메이저리그의 생리를 감안하면 불안 요소가 있다.
덕수고 1학년 때 최고 153km 강속구를 던지며 괴물 투수로 주목받은 심준석은 2~3학년 때 팔꿈치, 허리, 발가락 부상으로 주춤했다. 지난해 고교야구 성적도 12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5.14로 부진했다. 최고 157km를 던지며 20⅔이닝 동안 40개의 삼진을 잡았지만 사사구 35개로 제구 불안도 드러냈다.
이런 요소들이 겹쳐 계약금이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쉽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KBO리그 진출의 보장된 길을 마다하고 미국 도전에 나선 심준석에게 이제 뒤를 돌아볼 이유는 없다. 24일 피츠버그로 출국하는 심준석은 26일 홈구장 PNC파크에서 입단식을 갖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