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어떤 구도가 그려질까?
KIA 타이거즈는 2022시즌 70승(74패)을 거두었다. 이 가운데 최하위 한화와 8위 롯데를 상대로 각각 12승(4패), 더하며 24승을 챙겼다. 승리의 34%를 두 팀을 상대로 올렸다. 상위 4팀을 상대로 적자폭 -18승을 메울 수 있었다. 그래서 5강 턱걸이에 성공했다.
2023시즌은 두 팀을 상대로 천적 유지가 힘들어졌다. 한화와 롯데는 외국인 감독을 영입해 리빌딩을 기조로 지난 2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스토브리그에서 폭풍 보강을 했다. 이제는 더 이상 상위권 팀들의 승리 창고가 되지 않겠다는 윈나우 선언이었다. 많은 승리를 챙겨간 KIA도 표적이 되고 있다
한화는 포수 양의지를 노렸으나 영입에 실패했다. 대신 LG 슬러거 채은성과 6년 최대 90억 원에 계약했다. 이어 이태양을 4년 25억 원에 영입했고 오선진도 1+1년 최대 4억 원에 계약했다. 채은성은 4번타자가 가능하고 이태양은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오선진은 하석주 리스크를 메울 수 있다. KIA와 트레이드를 통해 한승혁과 장지수까지 영입했다. 타선과 마운드 보강을 이룬 것이다.
롯데는 더욱 힘찬 보강 드라이드를 걸었다. 작년 11월 FA 시장이 열리자 포수 유강남을 4년 80억 원에 잡았다. 강민호가 삼성으로 떠난 이후 발목을 잡았던 안방을 든든하게 구축했다. 이어 유격수가 가능한 노진혁와도 4년 50억원에 계약해 내야의 빈틈을 메웠다.
두 명으로 끝날 줄 알았던 FA 보강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이어졌다. 17일 우완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를 3+1년 최대 40억 원에 영입한 것이다. 선발과 불펜 기용이 가능하다. 강한 마운드는 윈나우를 위한 절대적인 동력이다. 9kg까지 감량한 한현희가 활약한다면 마운드는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롯데는 FA 시장 뿐만 아니라 방출선수 가운데 투수 차우찬, 김상수, 윤명준, 신정락, 포수 이정훈, 외야수 안권수를 영입했다. 전력층이 전례없이 두터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운드 타선 모두 밸런스가 한층 개선됐다. 은퇴한 이대호의 타격 빈틈도 메우며 5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KIA는 FA 시장에서 큰 움직임이 없었다. 양의지를 영입하려는 의지는 있었으나 화끈한 베팅을 하지 않았다. 대신 FA 자격을 얻은 주전포수 박동원을 잃었다. 상당한 전력 누수였다. 포수 주효상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방출시장에서는 투수 김건국 김승현, 내야수 김용완을 보강했다.
KIA는 올해는 작년 5위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전력 누수가 생기면서 작년 공격력 1위를 자랑했지만 올해는 장담하기 어렵다. 리드오프 최원준이 6월 13일 전역하는 것이 유일한 보강전력이다. 열세를 면치 못했던 상위 팀들, 그리고 전력증강에 성공한 롯데 한화의 틈바구니에서 어떤 싸움을 펼칠 것인지 눈길이 쏠린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