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31)는 지난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잠깐 뛰며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28)과 함께했다. 이 작은 인연이 한화의 오그레디 영입에 있어 확신을 더해줬다.
한화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을 재계약 대상에 포함했지만 대안으로 거포형 타자를 물색했다. 마침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와 재계약하지 못하며 시장에 나온 오그레디가 한화의 레이더망에 걸렸다. 외야 3개 포지션 모두 수비할 수 있는 거포형 타자로 한화에 안성맞춤이었다.
오그레디와 계약을 추진하던 손혁 한화 단장은 자신의 ‘인맥’을 활용했다. 오그레디와 샌디에이고에서 같이 뛴 김하성에게 정보를 구한 것이다. 손혁 단장은 지난 2015~2016년 투수코치로, 2020년 감독으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김하성과 함께한 인연이 있다.
김하성은 손 단장에게 “오그레디는 매 경기 플레이에 최선을 다한다. 워크에식도 훌륭하고,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성실한 선수”라며 “파워도 대단하다”고 알려줬다. 김하성의 이 같은 좋은 평가는 한화가 오그레디를 영입하는 데 있어 확신을 더해줬다.
우투좌타 외야수 오그레디는 지난 2021년 샌디에이고에서 32경기밖에 뛰지 않았다. 타율 1할5푼7리(51타수 8안타) 2홈런 9타점 OPS .600으로 성적은 미미했지만 팀 동료들에게는 평판이 좋았다. 김하성뿐만 아니라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도 그를 인정했다.
지난 2021년 11월 오그레디가 일본 세이부와 계약한 뒤 다르빗슈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정말 성격이 좋고, 파워 넘치는 타격이 인상적이었다”며 일본 팬들에게 오그레이디 응원을 부탁한 바 있다.
기록에 잘 나타나지 않는 선수의 성격이나 특징, 적응력은 같이 뛰어본 사람들이 정확하게 안다. 동료 선수의 정보와 평가, 추천은 성공 가능성을 한층 높여준다. 지난해 KT 위즈에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좌완 웨스 벤자민도 지난 2021년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트리플A 라운드락을 오가며 한국인 투수 양현종(KIA)과 함께한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
KIA 타이거즈 코치 시절 양현종과 사제의 연을 맺었던 이강철 KT 감독은 그로부터 벤자민에 대한 좋은 평가를 들었다. 2022년 새 시즌을 앞두고 영입 후보로 검토했으나 기존 투수들과 재계약하면서 보류됐지만 윌리엄 쿠아베스가 부상으로 다친 뒤 대체 선수로 벤자민을 영입했다. 한국야구에 빠르게 적응한 벤자민은 17경기(96⅔이닝) 5승4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활약해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