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라는 새로운 팀에 온 한현희(30)가 반등할 수 있을까.
롯데는 지난 17일 “한현희와 계약기간 3+1년 계약금 3억, 보장 연봉 15억, 최대 연봉 37억, 총액 40억 원의 FA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계약 총액 40억원 중 절반이 넘는 22억원이 옵션이고 첫 3시즌 동안 구단이 설정한 개인성적을 달성하면 2026년 옵트아웃을 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됐다.
한현희는 올해 FA 시장에 남아있는 유일한 A등급 FA 선수였다. 통산 10시즌 동안 416경기(971⅓이닝) 65승 43패 105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한 베테랑 투수로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로 선발과 불펜 경험이 모두 풍부하다는게 강점이 있지만 지난 시즌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평가가 깎였다. 또한 2021년에는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51경기 출장 정지 징계(KBO 36경기, 키움 15경기)를 받는 등 자기관리가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해를 넘기고 나서야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었던 한현희는 “처음에는 마음을 졸였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그러면서 책임감도 생겼다. 지금까지는 철부지 같이 야구를 했다면 앞으로는 책임감을 가지고 야구를 하려고 한다”라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한현희는 자기 관리만 잘 이루어진다면 핵심 선발투수, 또는 필승조로 활약이 가능한 투수다. 지난해 시즌 시작 전부터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21경기(77⅔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충분히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
롯데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옵션이 계약 규모의 절반이 넘고 옵트아웃이 포함된 계약을 한현희에게 제안했다. 한현희의 동기부여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복안이다. 한현희는 “옵션이 많다고 아쉬울 것은 없다. 옵션을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거보다 훨씬 잘해야하고 더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옵트아웃도 성민규 단장님이 배려를 해주신 부분이다. 내가 잘해야 옵트아웃도 가능하다. 이렇게 배려를 해주신 것에 보답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매년 열심히 잘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현희는 올해 결혼을 해 가정을 꾸렸다. 옵션과 옵트아웃을 차치하더라도 올 시즌에 대한 동기부여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현희는 “내가 그전에는 정말 철부지 같은 스타일이었다. 이제는 책임감이 막중하다. 가정이 생겨서 든든하기도 하고 책임감 있게 야구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다. 야구선수는 야구도 당연히 잘해야하고 사생활도 지금까지는 말썽을 많이 피웠지만 이제는 책임감 있게 관리를 잘하겠다”라고 달라질 모습을 약속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