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통산 114홈런의 거포 트래비스 쇼(33)가 비교적 이른 나이에 은퇴했다.
쇼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현역 은퇴를 알리며 8년간의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1990년생으로 만 33세에 유니폼을 벗는다.
쇼는 “어린 시절 꿈이 메이저리그에서 야구를 하는 것이었다. 지난 8년간 꿈을 실현하는 축복을 받았다. 하지만 오늘 그 꿈이 끝났다”며 “12년 전 9라운드에 지명될 때만 해도 야구가 내게 무엇을 줄지 상상하지 못했지만 평생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나의 커리어에 영향을 준 모든 사람들에게 영원히 빚을 졌다.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지금 생각나는 단어는 고맙다는 말밖에 없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2011년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292순위로 보스턴 레드삭스에 지명된 우투좌타 내야수 쇼는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7~2018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2년 연속 30홈런(31개, 32개)을 넘기며 거포 자질을 뽐냈다. 밀워키의 주전 3루수로 자리를 잡았으나 2019년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밀워키에서 논텐더로 풀린 뒤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1년 계약했지만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1년 밀워키로 복귀했으나 왼쪽 어깨 부상이 겹쳐 8월 중순 양도 지명(DFA) 이후 보스턴으로 다시 팀을 옮겼다. 그러나 7경기에서 19타수 무안타로 침묵 끝에 4월말 방출됐고, 새 팀을 찾지 못한 채 은퇴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733경기 타율 2할3푼7리 563안타 114홈런 366타점 OPS .757.
쇼는 야구인 2세로 메이저리그 통산 203세이브를 거둔 투수 제프 쇼(57)의 아들이기도 하다. 제프 쇼는 LA 다저스 시절 ‘코리안 특급’ 박찬호(50)의 전성기를 함께한 동료 선수로 국내 올드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990~2001년 메이저리그 12시즌 통산 633경기(848이닝) 34승54패203세이브 평균자책점 3.54을 기록한 쇼는 1997년 내셔널리그 세이브 1위(42개)에 오르기도 했다. 1998년 다저스 이적 후 48세이브, 2001년 43세이브로 올스타에 뽑혔다. 구속이 느리지만 제구가 좋은 투수로 ‘불쇼’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 박찬호의 승리를 날린 블론세이브는 1998~2001년 4년간 3개밖에 없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