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남은 A등급 FA 우완투수 한현희(29)가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했다. 고향의 품으로 돌아가며 FA 미아위기를 벗었다.
롯데는 17일 영입 계약을 전격 발표했다. 계약조건이 흥미롭다. 계약기간은 3년+1년이고, 총액은 40억 원이다. 일단 3년동안 구단이 제시한 조건을 채워야 나머지 1년을 더 뛸 수 있다. 연봉은 15억 원만 보장했다. 매년 5억 원이다.
대신 22억 원의 옵션이 걸려있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 성적으로 따먹어야 한다. 구체적인 조건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선발투수라면 규정이닝 이상, 불펜투수라면 경기수를 채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승리 또는 홀드 숫자도 설계되었을 것이다.
롯데는 배꼽 옵션으로 리스크를 줄였다. 계약금 포함 18억 원을 보장했지만 먹튀 방지용 안전장치를 했다. 더욱이 한현희가 설계된 조건을 모두 충족하더라도 팀에게 큰 도움이 된다.
한현희는 통산 65승105홀드를 따냈다. 여전히 140km대 후반의 볼을 던진다.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롯데 마운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적은 투자로 큰 이익을 볼 수도 있다.
한현희는 미아 위기를 벗어났다. FA 선언 이후 어느 팀도 관심을 보이지 않아 답답한 시간이 이어졌다. A등급이 족쇄였다. 해외 리그에서 뛰겠다는 말도 들려올 정도였다. 더욱이 고향팀에서 뛰는 것도 커다란 잇점이다. 고향에서 제 2의 야구인생을 힘차게 시작할 수 있다. 9kg 감량해 그 의지를 보였다.
원 소속구단 키움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이적료와 선수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현희를 주축 전력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설령 한현희가 FA 계약을 못한다면 1년 또는 2년 계약으로 잡을 생각이었다. 물론 저렴한 비용일 것이다. 사인앤 트레이드도 선택지에 있었다.
한현희의 보상금은 현금 5억 원이다. 만일 선수보상을 포기한다면 7억5000만 원이다. 선수보상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A등급이라 보호선수 20명 이외에서 추릴 수 있다. 월척은 아니더라도 준척을 뽑을 수 있다. 미래가 유망한 젊은 투수이든 야수이든 픽업이 가능하다. 키움도 활짝 웃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