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32)가 반등에 성공하더라도 류현진(36)이 복귀하면 선발 자리를 내줘야한다는 현지 분석이 나왔다.
캐나다 매체 ‘파시옹MLB’는 17일(이하 한국시간) ‘기쿠치는 2023년 다시 뛰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기쿠치의 토론토 2년차 시즌을 전망했다.
기쿠치는 2022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3년 3600만 달러(약 445억 원)에 FA 계약했다. 2022년 1600만 달러, 2023년과 2024년 각각 1000만 달러를 받는 제법 큰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첫해 잦은 기복과 부상에 신음했고, 32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5.19로 흔들리며 ‘먹튀’ 논란에 시달렸다.
파시옹MLB는 “토론토는 지난해 알렉 마노아-케빈 가우스먼 원투펀치를 제외하고 선발진에서 안정을 찾지 못했다. 그들이 작년 12월 크리스 배싯을 영입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라고 토론토 선발진의 현실을 짚었다.
기쿠치는 다가오는 2023시즌 5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마노아, 가우스먼, 배싯, 호세 베리오스가 1~4선발을 담당하고, 기쿠치, 미치 화이트, 네이트 피어슨, 토마스 해치 등이 남은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쿠치가 5선발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선 평균자책점을 낮춰야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매체는 “기쿠치의 지난해 평균자책점은 5.19였다. 향후 5점대 아래로 평균자책점을 낮추기 위한 해결책을 찾아야한다. 그래야 경쟁자들 사이에서 의심을 불식시킬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나 기쿠치가 올해 선발진에서 반등하더라도 그의 역할은 전반기까지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류현진이 빠르면 올스타 휴식기에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매체는 “기쿠치는 류현진이 돌아올 때까지 자리를 지키려면 지난해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선발 활동 기간을 한정 지었다.
지난 2019시즌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기쿠치는 3시즌 동안 70경기 15승 24패 평균자책점 4.97을 남겼다. 3년차인 2021년 전반기 16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3.48의 호투 속 메이저리그 올스타에도 선정됐던 이력이 있다.
베스트 시나리오는 기쿠치가 반등해 자리를 잡은 뒤 류현진과 자연스럽게 바통을 터치하는 것이다. 체력 소모가 많은 후반기 선발진에 구멍이 생길 경우 류현진과 기쿠치과 함께 로테이션에 포함될 수도 있다.
매체는 “토론토 구단은 기쿠치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주고 싶어 한다. 기쿠치는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 곧바로 제 기량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라는 시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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