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외부 FA 영입 3명 한도를 꽉 채웠다. 포수 유강남(31), 내야수 노진혁(34)에 이어 투수 한현희(30)까지 각 포지션별로 즉시 전력을 보강했다.
롯데는 17일 FA 투수 한현희와 3+1년 최대 40억원에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금 3억원에 2023~2025년 연봉 보장액이 15억원으로 총 18억원이 보장된 조건. 마지막 해 옵션 포함시 연봉 총액은 최대 37억원이 될 수 있다. 최대 조건으로 FA 계약 총액은 40억원.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은 한현희는 원소속팀 키움으로부터 일찌감치 전력 외로 분류됐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제외될 정도로 키움에서 입지가 좁아졌고,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도 갖지 못한 채 FA 미아가 될 위기에 처했다.
해를 넘겨 1월 중순에 롯데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최근 2년간 최근 3년간 하락세를 보인 한현희이지만 선발과 구원 모두 경험이 풍부하고, 만 30세로 아직 나이가 많지 않다. 지난해 시즌 후 체중을 9kg 감량했고, 결혼으로 새신랑이 된 만큼 동기 부여도 확실하다. 반등을 한다면 롯데 마운드에 엄청난 전력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FA 시장 초기에 포수 유강남(4년 80억원), 내야수 노진혁(4년 50억원) 영입에 성공하며 FA 시장을 후끈 달군 바 있다. 그로부터 두 달의 시간이 흘러 한현희까지 잡고 외부 FA 3명 영입 한도를 꽉 채웠다. 지난 2015년 한화(권혁·송은범·배영수), KT(박경수·박기혁·김사율), 올해 한화(채은성·이태양·오선진)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외부 FA 3명을 영입한 팀이 됐다. 3명의 계약 총액은 170억원으로 가장 많다.
지난 2020년 시작된 성민규 단장 체제에서 롯데는 첫 해 내야수 안치홍 외에는 외부 FA 영입이 없었다. 큰돈이 드는 FA보다 신인 지명과 트레이드로 젊은 선수들을 모아 육성에 초점을 맞춰 운영했지만 3년간 7위, 8위, 8위로 가을 야구에 실패하며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 겨울에는 노선이 완전히 바뀌었다. FA 3명뿐만 아니라 투수 차우찬, 김상수, 윤명준, 신정락, 포수 이정훈, 외야수 안권수 등 다른 팀에서 방출된 베테랑 선수들을 끌어모았다. 즉시 전력 자원들로 윈나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도 5년 90억원 비FA 다년 계약을 맺으며 군입대를 1년 더 미뤘다. 올 시즌 성적에 모든 포커스를 맞춘 롯데가 단숨에 5강 후보로 떠오르며 KBO리그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