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기 데려오고 싶어도...".
FA 외야수 이명기는 KIA 타이거즈의 우승 멤버이다. 지난 2017년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포수 김민식과 함께 트레이드로 이적했다.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자마자 펄펄 날았다.
주로 리드오프로 115경기에 출전했다. 512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3할3푼2리 9홈런 63타점 79득점 8도루를 올렸다. 출루율 3할7푼1리 장타율 4할5푼9리 OPS .830의 우등성적을 냈다.
든든한 리드오프의 활약과 3할타자 7명이 포진한 빅뱅타선을 앞세워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첫 우승반지였다. SK가 우승했던 시기에는 주로 2군에 머물렀다. 그렇게 타이거즈의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으나 2019년 돌연 트레이드 소식이 날아들었다.
이우성과 맞교환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NC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적하자마자 59경기에서 3할타를 때렸고, 2020년에는 시즌 3할6리의 타율과 72득점, 출루율 3할7푼4리를 앞세워 창단 첫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두 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끼였다.
그러나 2021년 코로나19 술판에 참석한 것이 드러나 꼬이기 시작했다. 징계를 받아 후반기를 통째로 날렸고 2022시즌은 2할6푼으로 내려앉았다. 1년 늦게 얻은 FA 자격을 신청했으나 아무도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NC도 냉정하게 계약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등급은 선수보상이 없기 때문에 이적에 유리할 것 같았다. 통산 타율 3할7리이다. 아직은 35살의 나이로 아직은 충분히 뛸 수 있는 기량을 보유했음에도 다른 구단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C등급인데도 러브콜이 없다는 것은 사인앤트레이드도 어렵다는 점을 의미한다.
전 소속 팀이었던 KIA행 가능성도 없다. 외야수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KIA 관계자는 "현재 우리의 외야진이 넘쳐난다. 이명기가 아직은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지만 데려오고 싶어도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나성범,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각각 우익수와 중견수 주전이다. 여기에 이창진이 좌익수 주전에 근접해있다. 백업요원 김호령과 젊은 유망주 김석환이 뒤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명기의 교환 대상자였던 이우성과 통산 3할타자 고종욱도 있다.
더욱이 상무에서 제대를 앞둔 최원준이 6월초 복귀하면 외야진은 교통정리가 필요할 정도로 넘쳐난다. 이명기를 데려오고 싶어도 실행이 쉽지 않다. 다른 팀의 외야사정도 비슷하다. 우승반지 2개를 가진 외로운 FA가 아닐 수 없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