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LG 트윈스 고우석(25)이 도쿄 올림픽에서의 아쉬움을 이번 기회에 털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고우석은 16일 서울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3 WBC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나에게는 WBC가 처음으로 나가는 대회다.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를 할 때면 가슴속에서 뛰는 무언가가 있다.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대표팀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세이브 타이틀을 따낸 고우석은 61경기(60⅔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으로 맹활약했다. 이미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고우석은 이번이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이어서 3번째 국가대표 출전이다.
고우석은 지난 도쿄 올림픽 한일전에서 잊을 수 없는 경기를 했다. 한국은 준결승 1차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8회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섰다. 8회말 올라온 고우석은 1사 1루에서 병살타로 연결될 수 있는 땅볼타구를 유도했지만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하는 실책을 저질렀고 이 실책이 빌미가 되어 결국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최근 프리미어12, 올림픽 등에서 일본을 이기지 못한 한국은 WBC에서 14년 만에 일본을 만난다. 오는 3월 10일 열리는 한일전은 1라운드 B조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고우석은 “지금 돌이켜보면 지난 경기에서는 아무래도 스스로 실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그 경기를 계기로 2년 동안 더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노력했다.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다시 일본전에 나간다면 자신있게 승부할 생각이다”라고 설욕을 다짐했다.
WBC에서는 박찬호, 김병현, 구대성, 임창용, 오승환 등 기라성 같은 투수들이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고우석은 “아직은 대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부담감보다는 설렘이 먼저인 것 같다. 대선배들의 계보를 잇는다는 생각보다는 작년에 좋았던 점과 올해 잘하고 싶은 점을 잘 준비해서 이번 대회에서 잘 써먹고 싶다”라고 말했다.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고우석에게 WBC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쇼케이스이기도 하다.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성장한 고우석이 WBC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