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 이강철 감독이 다가오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두산 베어스 양의지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강철 감독은 16일 서울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3 WBC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양의지는 기록으로 보면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는 않다. 투수들이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잘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타석에서는 편한 타순에 배치할 생각도 있다”라고 양의지 기용법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양의지는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포수다. 만 35세로 적지 않은 나이이지만 지난해에도 130경기 타율 2할8푼3리(427타수 121안타) 20홈런 94타점 OPS .860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이번 겨울에는 두산과 4+2년 152억원에 계약하며 역대 FA 최고 계약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최고의 포수로 군림한 양의지도 국제대회에서의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지금까지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WBC,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 올림픽 등에 출전해 통산 31경기 타율 1할6푼9리(83타수 14안타) 1홈런 9타점 OPS .55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양의지는 “그동안 대표팀에서 부진했는데 이번 대표팀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이강철 감독님과 함께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이어서 “국제대회에서 몸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임한 적이 많았다. 이번에는 정말 최상의 몸상태로 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일전에 대한 질문에 이강철 감독은 “일본이 타격도 좋지만 워낙 투수력이 좋은 팀이다”라면서 “양의지가 잘 쳐줘야 한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서 “양의지를 비롯해 우리 타자들이 잘 쳐야한다. 점수를 낼 수 있을 때는 작전을 써서라도 점수를 뽑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포수이면서 중심타선에 들어갈 수 있는 양의지는 공수에서 모두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 이강철 감독은 “양의지가 어떤 포지션에서 최상의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양의지와 많은 대화를 하고 있고 편한 타순을 원한다면 편한 타순에 배치할 것이다. 그래도 주전포수는 양의지가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양의지에게 믿음을 보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