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미계약 선수들을 향한 마지막 여지를 남긴 것일까.
NC 다이노스는 16일 신년회를 개최하고 2023시즌 공식 출항을 알렸다. 이진만 대표이사는 ‘We’re game changers’라는 2023시즌 캐치프레이즈를 발표하면서 구단의 비전을 설명했고 FA로 합류한 박세혁도 NC맨으로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데 모인 선수들은 2023시즌 용품 수령까지 마쳤다. 등번호가 바뀐 선수들은 새로운 등번호가 적힌 유니폼과 함께 각오를 다졌다.
그런데 이날 NC 구단이 공개한 2023시즌 선수단 배번 현황에 33번과 36번이 비워져 있다. 모두 올 겨울 FA 자격을 얻었지만 현재 미계약 신분으로 미아 위기에 놓인 이명기와 권희동의 등번호다.
NC는 올해 내부 FA 선수만 7명에 달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택했다. 선택하고 집중했던 양의지는 4+2년 총액 152억 원에 친정인 두산으로 떠나 보냈지만 박민우는 5+3년 총액 140억 원에 잔류시켰다. 뒤늦게 잔류 협상에 임했던 노진혁은 롯데와 4년 50억 원에 이적했다. 불펜 원종현은 4년 25억 원에 키움으로 향했고 선발 개국공신 이재학은 2+1년 최대 9억 원에 잔류시켰다. 5명의 선수는 이적이나 잔류로 어떻게든 결론이 났다.
그러나 남은 2명의 내부 FA였던 이명기와 권희동에게 NC는 계약 의사가 없다고 일찌감치 통보했다. 현재 외야 포지션은 과포화 상태다. 박건우, 손아섭, 외국인 선수 제이슨 마틴은 고정적이라고 봐야 한다. 젊은 축에 속하는 김성욱, 천재환, 오장한 등의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 또한 퓨처스 FA로 영입한 한석현도 있다. 전력 유지와 세대교체 측면에서 이명기와 권희동 모두 애매한 자원이라고 볼 수 있다. 전력 외 취급을 받은 셈이다.
대신 사인 앤 트레이드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뒀다. 권희동은 B등급 FA로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인과 직전연도 연봉 100%의 보상금이 발생한다. 이명기는 보상선수 없이 직전연도 연봉의 150%의 보상금만 발생하는 C등급 FA다. 여러 루머들이 돌았지만 현재 권희동과 이명기를 찾는 팀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NC는 이미 선수단 구성을 전력 구상을 어느 정도 마무리 지었다. 이명기와 권희동이 돌아와도 자리가 없다시피 한다. 하지만 NC는 두 선수의 등번호인 33번과 36번을 비워뒀다. 그리고 등번호를 변경한 선수들 역시도 두 번호를 선택하지 않았다.
NC는 과연 두 선수가 돌아올 상황을 대비한 여지를 남겨둔 것일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