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안해도 자기 역할 알지 않을까요?”
선택지가 많이 없다.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 그렇다. NC 다이노스는 3루수 공백을 채울 ‘플랜A’는 백의종군으로 부활을 노리는 박석민(38)이다.
NC 강인권 감독은 16일 열린 신년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2023년 시즌 구상에 대해 설명했다.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양한 플랜A의 구상들을 밝힌 강 감독이다. 그 중 노진혁의 FA 이적(롯데), 박준영의 보상선수 이탈(두산) 등으로 생긴 3루수 공백을 채울 적임자로 다시 한 번 박석민의 이름을 강조했다. 강 감독은 박석민에게 최우선적으로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도태훈, 서호철 같은 선수들이 있지만 박석민이 부상 없이, 자기 몸을 잘 만들어 온다면 박석민에게 먼저 기회를 주려고 한다”라면서 “아마 (박)석민이 본인도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자기가 해야 할 역할을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동안 해온 게 있는 선수다.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모습들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무래도 지난해 각각 20홈런과 15홈런을 친 양의지(두산)와 노진혁(롯데)의 장타력 공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박석민은 통산 268홈런을 때려냈던 KBO리그 대표 3루 거포였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격언을 믿어보려는 강인권 감독이다.
그는 “그동안 해온 모습이 있다. 장타를 쳐줄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이 빠졌다. 그래서 그 장타력을 채울 수 있는 활약을 해줘야 안정될 것 같다”라면서 “그렇기에 박석민의 활약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플랜A’를 넘어서 사실상 올 시즌 키플레이어로 뽑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날 박석민은 신년회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필리핀에서 개인 훈련 중이다.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는 국내 대학팀과 함께 절치부심하고 있다. 박석민은 2021년 서울 원정 숙소 방역수칙 위반 파문의 중심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출장 정지 징계가 모두 끝나고 복귀했지만 16경기 타율 1할4푼9리(47타수 7안타) 2타점 OPS .489의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지난해를 끝으로 2020년 맺은 2+1년 34억 원 계약이 종료됐다. 방출과 선수생활 연장의 기로에 서 있었다. 하지만 박석민은 부활의 의지가 강했고 구단도 박석민의 재기 의지를 품기로 했다. 백의종군하면서 7억 원의 연봉에서 대폭 깎인 5000만 원에 2023년 연봉 계약을 했다. 강인권 감독과 NC 구단의 믿음에 박석민 보답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