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있는 왼손 투수가 가장 눈에 띈다”.
질롱 코리아 1기 지휘봉을 잡았던 구대성은 지난 14일 오클랜드 투아타라와의 홈경기를 지켜본 뒤 좌완 오세훈(한화)을 가장 눈에 띄는 투수로 꼽았다.
선발 박윤철(3⅓이닝 4피안타(2피홈런) 4볼넷 4탈삼진 5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오세훈은 2⅔이닝 무실점(1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우며 구원승을 챙겼다. 시즌 2승째. 오새훈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5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8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오세훈의 야구 인생은 짧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다. 영선고를 졸업한 뒤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한 그는 독립 야구단 고양 위너스에서 1년을 뛰다 현역 사병으로 군복무를 수행했다. 전역 후 다시 고양을 거쳐 두산에 테스트를 받고 육성선수로 어렵게 프로에 발을 내디뎠지만 1년 만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두산에서 퓨처스리그 6경기(5⅔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7.94에 그쳤다.
다시 고양으로 돌아간 오세훈은 SSTC 야구과학연구소에서 구속 향상 트레이닝을 받아 직구 평균 구속을 2km 끌어올렸고, 한화 눈에 띄어 지난해 5월말 육성선수 계약을 했다. 한화에 와서 최원호 퓨처스 감독과 박정진 투수 코치의 조련아래 구속이 2km 더 빨라져 144km까지 뿌렸고, 실전 경험을 통해 타자 상대 요령도 터득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25경기에서 1승 4홀드 평균자책점 4.03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29이닝 동안 삼진 38개를 잡으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시즌 후에는 1군 마무리캠프에도 합류했다. 팀내 좌완 계투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오세훈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마운드 운용에 한결 여유가 생긴다.
오세훈은 14일 경기 후 질롱 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 ‘GK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늘 컨트롤이 잘 되고 운이 좋아 더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제가 생각했던 코스로 정확히 공이 들어간 게 가장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팀 승리가 첫 번째 목표다. 제가 부족한 점과 배워야 할 부분을 공부해 더 좋은 모습으로 한화에 복귀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오세훈은 또 “포수 허관회가 많은 도움을 준다. 피칭 전에 밸런스를 잡는 요령과 자신감 있게 던지는 방법에 대해 배웠다. 관회가 많이 도와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