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우완 투수 심준석(19)의 행선지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결정났다.
피츠버그 구단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심준석과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 합의 소식을 전했다. 구체적인 계약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달 말 피츠버그로 가서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덕수고 출신 심준석은 지난해 고심 끝에 KBO 신인 드래프트 신청을 하지 않고 미국행을 결정했다. 고위 관계자를 한국에 보낸 피츠버그와 꾸준히 연결됐는데 예상대로 계약 합의가 이뤄졌다.
194cm, 103kg 거구의 우완 투수 심준석은 덕수고 1학년 때부터 최고 153km 강속구를 뿌려 괴물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2~3학년 때 팔꿈치, 허리, 발가락 부상으로 성적이 떨어지긴 했지만 잠재력은 의심받지 않았다. 지난해 고교야구 12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5.14로 부진했지만 20⅔이닝 동안 삼진 40개를 잡아냈다. 사사구 35개로 제구가 불안했으나 최고 157km 강속구로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줬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심준석은 95마일(152.9km) 정도의 패스트볼과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커브, 두 개의 뛰어난 공을 갖고 있다. 여전히 발전 중인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유망하다’며 ‘피츠버그는 건강할 때 심준석을 관찰했고, 그의 운동능력과 부드러우면서도 쉽게 넘어오는 팔 동작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주니어 비즈카이노 피츠버그 인터내셔널 스카우트 디렉터는 “심준석은 국제적으로 가장 뛰어난 유망주 중 한 명이다. 신이 준 능력으로 야구를 한다”며 “강하게 던지면서도 크게 힘들이지 않는다. 그의 공은 약간 떠오른다. 백스핀이나 구속이 워낙 좋아 공이 떨어지지 않고 위로 떠오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평가했다.
관심을 모으는 심준석의 계약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과거처럼 무제한으로 돈을 쓸 순 없다. 지난 2017년부터 팀별로 국제 보너스풀 한도를 두는 가운데 피츠버그는 582만5500달러로 비교적 여유가 있어 적잖은 금액이 예상된다.
한편 메이저리그 국제 아마추어 계약은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를 제외한 전 세계 만 16~25세 아마추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다. 미국 시간으로 1월15일부터 12월15일까지 계약이 가능하다.
MLB.com이 선정한 국제 유망주 랭킹 1위인 베네수엘라 포수 에단 살라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560만 달러에 계약했다. 2위인 도미니카공화국 유격수 펠린 세레스텐은 470만 달러에 시애틀 매리너스와 사인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