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새로운 타격폼으로 시즌을 준비한다.
이정후는 지난해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년 연속 타격왕,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함께 리그 MVP를 수상하며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정후는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예년보다 일찍 미국으로 출국했다. 일찌감치 기술훈련에 들어갔고 개인훈련을 하다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리는 키움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예정이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의 소개로 최원제 코치의 도움을 받고 있는 이정후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새로운 타격폼으로 연습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전보다 간결하고 앞쪽으로 무게이동을 하면서 호쾌한 스윙을 하는 타격폼이다. 특히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처럼 축이 되는 왼발까지 앞으로 움직이면서 무게 중심을 완전히 앞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인상적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정후를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에서 이정후에 대한 기사를 실었을 정도다. KBO리그에서는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 빼어난 컨택능력과 선구안 덕분에 메이저리그의 강속구에도 적응하기 쉬울 것이란 평가다.
다만 아쉬운 것은 역시 파워다.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을 넘기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통산 6시즌 동안 기록한 홈런은 59개에 불과하다.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한 시즌도 두 번밖에 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대다수의 아시아 타자들이 최소한 자국리그에서는 인상적인 파워를 보여준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파워 부족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정후는 무리하게 홈런을 치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더 살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인터뷰에서 “나는 홈런타자가 아니다. 큰 무대에서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홈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홈런보다는 더 정확한 타격을 보여주려고 한다. 올해는 홈런을 치려고 해서 친 것이 아니라 정확하고 강하게 때리려고 하다보니까 홈런도 나온 것이다. 그래서 더 정확하고, 더 강하게 치려고 한다. 나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정후가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