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야구 천재가 명예 회복의 기회를 마련할까.
일본 스포츠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15일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한국 대표팀에 승선한 강백호(KT)를 경계해야 할 타자로 꼽았다.
강백호는 2018년 데뷔 첫해 13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 153안타 29홈런 84타점 108득점 3도루로 신인왕을 수상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성장했다.
2021년 8월 2일. 한국-도미니카 공화국 도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강백호는 6-10으로 패색이 짙은 8회초 덕아웃에서 껌을 질겅질겅 씹는 것이 TV 중계 화면에 잡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껌논란 후유증일까. 전반기 타율 3할9푼5리 107안타 10홈런 61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뽐냈으나 후반기 들어 타율 2할9푼4리 72안타 6홈런 41타점 31득점에 머물렀다. 한국시리즈에서 12타수 6안타 1타점 3득점으로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지난해 데뷔 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시범경기 도중 오른쪽 새끼 발가락 골절상을 입어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고 7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쉼표를 찍었다. 타율 2할4푼5리 58안타 6홈런 29타점 24득점. 강백호의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 매체는 “강백호가 도쿄 올림픽에서 무심코 했던 행동으로 비난 세례를 받았지만 그에게 명예 회복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2023 WBC 대표팀에 발탁 소식을 전했다.
또 “오명 탈출을 잔뜩 벼르는 강백호가 남다른 각오로 이번 대회에 나설 것”이라며 “1라운드에서 격돌하는 일본 대표팀도 경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