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국 대표팀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했는데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한국 대표팀에 뛰게 되어 매우 특별하게 생각한다. 너무 기대된다”.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내야수)이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소감을 전했다.
2019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 생활을 시작한 에드먼은 통산 45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9리 471안타 40홈런 175타점 274득점 79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타율 2할6푼5리 153안타 13홈런 57타점 95득점 32도루 OPS 0.732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WBC는 부모 및 조부모의 혈통에 따라 대표팀을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허구연 KBO 총재는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순혈주의를 버리고 메이저리그에 활약 중인 한국계 선수 선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에드먼은 전 KBO 기술위원장이었던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지난해 미국을 직접 방문해 대표팀 합류를 요청했고 에드먼은 참가 의사를 밝혔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한국 대표팀에 승선하게 된 에드먼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키스톤 콤비를 이룰 예정.
이강철 감독은 지난 4일 WBC 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후 기자 회견을 통해 “에드먼은 멀티 플레이어로 활용할 수 있지만 주 포지션은 2루수다. 골드글러브 수상자에드먼이 김하성과 함께 키스톤 콤비로 잘 어울릴 것”이라고 밝혔다.
에드먼은 15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한국 대표팀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했는데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한국 대표팀에 뛰게 되어 매우 특별하게 생각한다. 너무 기대된다. WBC에 참가했던 모든 선수들이 ‘최고의 경험 가운데 하나’라고 입을 모았다. 아주 설렌다”고 말했다.
동료들과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 한국어 공부도 시작했다. 그는 “이제 막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어머니와 할머니에게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다. 다만 아내는 일본계 미국인이기 때문에 라이벌 관계가 형성됐다”고 표현했다.
에드먼은 이달말 미국 플로리다로 이동해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