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승현(32)은 지난해 개인 통산 두 번째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했다. 54차례 마운드에 올라 13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68. 개인 한 시즌 최다 홀드(14)에 1개가 모자랐다.
지난 14일 통화가 닿은 이승현은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시즌 후반에만 나름 팀에 도움이 된 것 같다. 초중반에는 계속 아쉬운 시즌이었다. 기회를 얻었으나 그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9월 이후 4홀드 0.8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이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이에 “시즌 초반보다 9월 이후 구위가 더 안 좋았다. 뭐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게 저 역시 ‘왜 안 맞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아무래도 자신감의 차이 같다. 그래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승현은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오전에는 트레이닝 센터에서 체력 훈련을 소화하고 오후에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동료들과 가볍게 공을 던지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제가 유연성이 좋은 편은 아닌데 트레이닝 센터에 다니면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함께 가동성 운동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현은 우규민, 홍정우, 문용익과 함께 오는 18일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다. 태어난 지 한 달 정도 지난 딸 아윤이를 두고 캠프를 떠난다는 게 너무나 아쉽지만 아버지가 된 만큼 야구를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아쉬움을 잠시 접어두기로 마음먹었다.
팀내 우완 계투 자원이 풍부한 편. 생존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이승현은 자신의 강점인 제구력을 앞세워 1군 무대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는 게 목표다. 2020년 65경기에 나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출장 기록을 세웠던 그는 올 시즌 60경기 이상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승현은 2010년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21년 안방에서 열린 가을 잔치를 먼발치에서 지켜봐야 했던 아쉬움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다.
“2년 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는데 그때는 시즌 중반부터 1군에 없어 진짜 아쉬웠다. 동료들에게 ‘가을 야구를 하면 확실히 긴장되냐’고 물어봤더니 다들 ‘한 번 해봐야 알 수 있는 기분’이라고 하더라.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이승현은 “주말 홈경기 때마다 팬들께서 정말 많이 찾아오셨다. 너무 감사드린다. 주말 홈경기가 열릴 때면 유독 더 나가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마운드에 서면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주시니까 큰 힘이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