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규성(25)이 호주에서 화끈한 타격을 펼치고 있다.
김규성은 질롱코리아의 일원으로 호주프로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원래는 참가선수 대상이 아니었다. 2022 슈퍼루키 김도영이 발가락 부상으로 불참하자 대타로 호주에 건너갔다. 외야수 김석환과 좌완 최지민까지 함께였다. 호주에서 타격에 눈을 뜨는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14일 현재 21경기에 출전해 81타수26안타, 타율 3할2푼1리, 13타점, OPS 0.831를 찍었다. 삼진(26개)이 많고 출루율(.337)이 낮지만 장타율이 5할(.494)에 근접했다. 2루타 5개, 홈런 3개를 터트렸다. 타율은 화끈한 타격을 펼치는 LG 송찬의(.386)에 팀내 2위이다.
분명이 달라진 타격이다. 김규성은 입단 이후 2루수로 수비력을 인정받았지만 타격이 문제였다. 2020년 맷 윌리엄스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1군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103경기에 뛰어 1할7푼3리에 그쳤다. 안타를 걷어내는 수비에 비해 타석에서 너무 존재감이 없었다.
2021년은 54경기 1할3푼5리, 2022년은 70경기 1할8푼에 그쳤다. 통산 1할7푼3리, OPS 0.487에 불과하다. 백업으로 쓰기도 힘든 타격이었다. 스윙도 컸고 정교함과 선구안이 모두 떨어졌다. 기회가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김규성에게는 수 년 째 타격이 숙제였다.
우연하게 참가한 질롱코리아에서 전기를 마련했다. 같은 좌타자에 통산 타율 3할1푼1리 타격귀재 이병규 감독을 만났다. 여기에 실전을 거듭하며 타격에서 실마리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송찬의 등 유망주 타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경기를 펼치는 것 자체가 큰 공부이다.
2016년 2차7라운드에 낙점을 받아 올해 8년 차를 맞는다. 반드시 1군에서 실적을 내야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더욱 절박할 수 밖에 없다. KIA는 2루수 김선빈를 지원하는 확실한 백업 내야수가 필요하다. 수비력을 갖춘 김규성이 공격력을 장착한다면 요긴한 옵션이 될 수 있다. 호주 3할타자로 변신한 김규성이 반전을 이룰 것인지 눈길이 쏠린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