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장가에 슬램덩크 열풍이 불고 있다. 원작 만화가 완결(1996년)된지 27년 만에 새로운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개봉해 흥행이 뜨겁다.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24)는 이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면에서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를 닮았다. 작중 천부적인 재능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슬램덩크의 강백호처럼 강백호 역시 고교시절부터 놀라운 재능을 선보이며 큰 기대를 받았다.
강백호는 데뷔 첫 해인 2018년 138경기 타율 2할9푼(527타수 153안타) 29홈런 84타점 OPS .879를 기록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홈런수는 기대만큼 많지 않았지만 OPS는 2019년 .913, 2020년 .955, 2021년 .971로 매년 높아졌다. 2021년에는 리그 MVP 투표 3위에 오르며 정점을 찍었다. 강백호의 호쾌한 타격은 팬들에게 만화 캐릭터를 능가하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지난해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강백호는 시범경기 기간 오른쪽 새끼 발가락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시작이 좋지 않았고 6월 야구장에 돌아왔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62경기 타율 2할4푼5리(237타수 58안타) 6홈런 29타점 OPS .68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커리어로우를 기록한 강백호는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일찍 찾아왔다. 오는 3월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이다. 1루수에 박병호(KT)와 최지만(피츠버그)이 선발된 가운데 강백호는 지명타자로 출전이 예상된다.
강백호는 국가대표로 나갔을 때 만족스러운 활약을 한 기억이 많지 않다. 2019년 프리미어12에서는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아 7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는 3할이 넘는 타율(.308)을 기록했지만 마지막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경기에서 태도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야구 국제대회에서 가장 수준 높은 대회인 WBC는 지난해 부진과 국가대표의 안좋은 기억을 모두 씻어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강백호가 27년 만에 돌아와 새롭게 생명을 얻은 슬램덩크의 강백호처럼 화려하게 부활 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