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냉정한 잣대로 선수단을 정리하고 있다. FA를 선언한 선수가 프로의 비즈니스 논리로 미아가 될 위기다.
NC는 2021시즌이 끝나고 불펜진의 베테랑을 방출하며 젊은 불펜진으로 개편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 신청을 한 베테랑 외야수와 계약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2021시즌이 끝나고 NC는 김진성, 임창민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다. 창단 멤버이자 2020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인 김진성, 임창민을 방출했다. 트레이드로 심창민을 영입하고, 마무리 이용찬을 주축으로 젊은 불펜진의 성장을 기대했다.
2022시즌이 끝나고는 자연스레 외야진 개편이 이뤄지고 있다. 외야수 권희동과 이명기가 시즌 후 FA를 신청했는데, 원 소속 구단인 NC는 이들과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조차 마련하지 않았다. NC는 냉정하게 이들에게 계약을 할 뜻이 없다고 전했다.
외야진에는 지난해 FA 영입한 박건우, 손아섭이 있다. 올 시즌 외국인 타자도 외야수 제이슨 마틴(총액 100만 달러)을 영입했다. 주전 세 자리를 정해져 있다.
외야 백업 자원들도 있다. 지난해 LG 2군에서 3할 타율을 기록한 퓨처스리그 FA 한석현을 영입했고, 군 복무를 마친 김성욱도 복귀한다. 성장 중인 젊은 외야수들도 있다. 우타자 천재환, 좌타자 오장한이 성장하고 있다.
천재환은 지난해 1군에서 타율 1할4푼3리(35타수 5안타) 1홈런에 그쳤지만, 2군에서 3할 타자로 가능성을 보였다. 퓨처스리그에서 76경기 타율 3할1푼1리(273타수 85안타) 9홈런 52타점 18도루 OPS .846을 기록했다. 외야 세 포지션이 모두 가능하고, 발도 빠른 편이다. 쓰임새가 다양하다.
2021년에 입단한 오장한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81경기 타율 2할7푼9리 17홈런 63타점 장타율 .500, OPS .864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드러냈다. 퓨처스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권희동과 이명기를 계속해서 1군 외야 백업으로 둔다면 한석현, 김성욱, 천재환, 오장한 등이 성장하고 경험치를 쌓을 기회가 줄어든다.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는 베테랑 백업 보다는 유망주 백업이 구단의 선택이다.
게다가 권희동과 이명기의 지난해 성적이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해 출장 정지 징계를 당한 것도 마이너스였다. 권희동은 징계 복귀 이후에 지난해 82경기 타율 2할2푼7리(238타수 54안타) 5홈런 22타점 OPS .654로 부진했다. 이명기는 94경기에서 타율 2할6푼(300타수 78안타) 23타점 OPS .648을 기록했다.
한편 NC는 타 구단이 권희동과 이명기에게 관심 있다면, 사인&트레이드로 보내준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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