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을 함께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두산이 올 시즌 LG 보다 홈런 숫자를 많이 기록할 수 있을까. 두산은 4년째 LG에 팀 홈런에서 앞서지 못했다.
두산은 2019년 84홈런, 2020년 125홈런으로 2년 연속 9위였다. LG는 2019년 94홈런(6위), 2020년 149홈런(3위)을 기록했다.
2021년 두산과 LG는 나란히 110홈런으로 공동 4위였다. 지난해 두산은 101홈런(8위), LG는 118홈런(3위)으로 두산에 앞섰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위업에서 지난해 9위로 추락한 두산은 오프 시즌 양의지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4년 전 두산을 떠났던 양의지를 6년 최대 152억원에 FA 계약으로 다시 데려왔다.
두산은 지난해 김재환, 양석환의 중심타선에서 양의지의 가세로 업그레이드 됐다. 외국인 타자도 새 얼굴 호세 로하스를 영입했다. 로하스는 마이너리그에서 6시즌 92홈런 OPS .850을 기록한 중장거리 타자다.
2018년 44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김재환은 2020년 30홈런, 2021년 27홈런, 2022년 23홈런으로 숫자가 계속 줄어들었다. 4번타자의 집중 견제도 있었고, 몸 상태와 경기력이 부족한 면도 있었다. 강한 중심타선이 만들어진다면 견제가 분산될 수 있고, 30홈런을 칠 수 있는 기량은 있다.
양석환은 2021년 LG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되지마자 중심타자 임무를 잘 수행했다. 2021년 28홈런 96타점의 커리어 하이 활약을 펼쳤고, 지난해는 복사근 부상 여파로 107경기에 출장해 20홈런 51타점을 기록했다. 부상없이 풀타임을 뛴다면, 25홈런 정도는 기대할 만 하다.
양의지는 지난해 NC에서 뛰며 타율 2할8푼3리 20홈런 94타점을 기록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2년 연속 30홈런-11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두산에서 뛸 때 2015~2018년 네 시즌 동안 3차례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양의지의 복귀는 두산 타선에 최소 20홈런을 보탤 수 있는 중심타자가 돌아온 것이다.
산술적으로 지난해 양의지의 20홈런을 두산에 보태면, 두산은 121홈런으로 LG(118홈런)에 앞서게 된다. 양의지 복귀로 LG와 홈런 대결도 흥미거리가 될 것이다. 나아가 양의지, 김재환, 양석환 세 선수가 80홈런 정도를 합작한다면 두산 중심타선은 리그 최고 장타력으로 손꼽힐 수 있다.
오프 시즌에 LG는 채은성과 유강남이 FA로 떠났고, 대신 박동원을 FA 영입했다. 중심타자 한 명이 빠졌다. 군 입대를 취소한 이재원과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의 장타력이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장타력이 늘어난 오지환(25홈런), 김현수(23홈런)가 팀내 홈런 1~2위 타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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