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한현희(30)와 정찬헌(33)을 떠나보내도 문제가 없을까.
키움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모기업이 없는 구단 특성상 외부 FA 영입이 거의 없는 팀이었지만 이번 겨울에는 원종현(4년 25억원)과 이형종(4년 20억원)을 영입하며 우승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내부 FA 한현희와 정찬헌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기조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해가 넘어갔지만 재계약도, 사인앤트레이드도 전혀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키움은 두 선수가 먼저 시장에서 평가를 받기로 결정한 만큼 시장 상황에 맞춰서 대우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키움이 한현희와 정찬헌과의 재계약을 서두르지 않는데는 두 투수 없이도 마운드가 충분히 좋다는 판단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키움은 팀 평균자책점 3위(3.79)를 기록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1위(3.41)다. 그런데 한현희는 평균자책점 4.75, 정찬헌은 5.3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평균자책점을 기준으로 하면 한현희와 정찬헌은 모두 팀 평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실제로 두 투수는 모두 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만 어느 팀이나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는 투수진이 비교적 두터운 키움 역시 마찬가지다. 키움의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보면 안우진, 에릭 요키시, 아리엘 후라도, 최원태까지 4명은 거의 확정적이다. 그리고 장재영, 이승호, 김선기, 주승우 등이 남은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한현희와 정찬헌까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것은 다소 과한 투자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5선발 후보로 거론되는 투수들은 이승호를 제외하면 1군에서 풀타임 시즌을 보낸 경험이 없다. 반면 한현희와 정찬헌은 경험이 매우 풍부한 투수들이다. 지난해 부진한 시즌을 보내기는 했지만 어느정도의 성적은 확실히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한현희는 불펜투수 경험도 많아 필승조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해가 넘어갔지만 한현희와 정찬헌이 소속팀을 찾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키움이 내부 FA 투수들 붙잡을지, 아니면 다른 팀으로 떠나보낼지 그 결과를 팬들이 기다리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