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라스 눗바(26)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일본 대표팀으로 참가하는 소감을 밝혔다.
미국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눗바는 팀 동료 놀란 아레나도와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WBC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고 아레나도는 2017년 대회에 참가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그 때보다 ‘더 준비된’ 시즌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세인트루이스 리드오프로 나선 눗바는 지금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싶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대표팀에 초대를 받는 것 뿐이었다”라며 눗바가 일본 대표팀에 참가한 배경을 전했다.
눗바는 2021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58경기 타율 2할3푼9리(109타수 26안타) 5홈런 15타점 OPS .739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눗바는 지난해 108경기 타율 2할2푼8리(290타수 66안타) 14홈런 40타점 OPS .788을 기록하며 세인트루이스 외야진 한 자리를 꿰찼다.
꾸준히 일본 대표팀으로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눗바에게 처음으로 대표팀 참가 의사를 물은 사람은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의 통역이었다. 그는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눗바에게 일본 대표팀에서 뛸 생각이 있는지 물어봤다.
눗바는 지난주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관심이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일본 야구 대표팀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눗바가 일본 대표팀에 선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친 환경. 미친 수준의 경쟁”이라고 WBC를 이야기한 눗바는 “시작부터 중요한 경기에서 9이닝을 모두 뛰는 것이다. 벼랑 끝에 던져저서 국가를 위해 경기를 하게 된다. 3월에 수준 높은 야구를 하는 것은 온 몸의 신경에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다”라며 WBC를 기대했다.
눗바는 어머니가 일본인인 일본계 메이저리그 선수다. 어린 시절에는 일본에 방문해 어머니의 가족과 만나기도 했다. 눗바는 일본 대표팀에 참가하면서 가족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이라고 표현했다.
눗바의 어머니 쿠미 눗바는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자랐으며 눗바의 중간이름인 테일러-타츠지는 눗바의 외할아버지 에노키다 타츠지의 이름에서 따왔다. 쿠미 눗바는 소프트볼선수로 뛰었고 일본프로야구의 팬이다 .2020년 코로나19 때문에 눗바가 격리되었을 때 캐치볼을 해주기도 했다.
“정말 큰 영광이다”라고 말한 눗바는 “일본을 대표해 야구를 할 수 있다니 믿을 수 없다. 어머니와 외가쪽 가족들을 위해 뛸 수 있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라고 WBC에 출전하는 각오를 다졌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WBC 우승후보 중 하나인 일본 대표팀에 선발된 것은 눗바의 입지가 지난 12달 동안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보여준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된지 1년 만에, 트리플A에 강등됐다가 올라온지 7달 만에 후반기 대활약을 펼쳤고, 일본 대표팀의 관심을 끌었다”라며 눗바의 가파른 성장세에 주목했다.
눗바는 일본 대표팀에서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등 특급 스타들과 함께 클럽하우스를 공유하면서 경기를 뛸 수 있는 WBC를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 발사대로 보고 있다. “내 강점들을 일찍부터 테스트할 수 있다. 그리고 좋은 투수들을 보게 될 것이다. 나는 스스로 ‘좋아. 해보자. 비시즌 동안 열심히 훈련했다.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자’라고 말했다. 나는 그런 환경에 던져지는 것이 정말 기대되고 기다릴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눗바의 팀 동료인 내야수 토미 에드먼도 WBC에 출전한다. 한국계 메이저리그 선수인 에드먼은 한국 대표팀에 선발돼 김하성과 키스톤 콤비를 이룰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B조에 편성됐다. 오는 3월 10일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눗바와 에드먼도 승리를 위해 맞붙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