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 ‘최원준’이라는 이름의 선수가 3명으로 늘었다. 야구팬들에게 잘 알려진 두산 투수 최원준(29), KIA 출신 상무 외야수 최원준(26)에 이어 한화 신인 내야수 최원준(19)도 데뷔를 준비한다.
청담고 출신 우투좌타 내야수 최원준은 올해 8라운드 전체 71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하위 라운드 지명이지만 서산의 신인 캠프에서 그를 지켜본 코치들 사이에서 “왜 8라운드까지 내려왔지?”라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대전에서 열린 마무리캠프 때 손혁 한화 단장도 “(2~3라운드에 뽑은 내야수) 문현빈과 이민준 못지않게 최원준이 좋아 보인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한화 주전 3루수로 활약했던 송광민도 대전에서 야구트레이닝센터를 운영하며 재활 운동으로 만난 최원준을 보곤 “앞으로 대형 내야수가 될 자질이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최원준이 8라운드까지 내려온 건 부상 영향이 크다. 3학년이었던 지난해 초반 오른쪽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성적이 떨어졌다. 하지만 원래 청주 출신으로 지역 연고팀 한화가 최원준을 주의 깊게 봤고, 그의 잠재력을 기대하며 8라운드에 지명했다. 잘 크면 하위 순번에서 건진 ‘스틸픽’이 될 수 있다.
최원준은 “(지난해 5월) 황금사자기 전국대회를 일주일을 남겨놓고 부상을 당했다. 3학년이다 보니 참고 뛰었는데 부상 회복에 오래 걸렸다”며 “3학년 때 성적이 너무 안 좋아 지명을 거의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갑자기 뽑혀 좋았다”고 지명 순간을 돌아봤다.
188cm, 85kg으로 체격이 큰 최원준은 지난해 고교야구 21경기에서 홈런 2개로 일발 장타력을 보여줬다. 스스로도 “장타력이 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중학교 때까지는 완전히 말라서 번트만 대는 단거리 타자였다. 고교 1학년이 되면서 파워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큰 키에 유격수 포지션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중학교 시절 3루수였지만 고등학교 와서 유격수로 영역을 넓혔다. 유격수는 키가 너무 크면 잔스텝을 밟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최원준도 “키 성장은 멈췄다”며 “수비 스텝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마무리캠프 때부터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최원준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아빠랑 같이 한화 야구를 자주 보러 왔다. 그때 야구 선수 꿈을 키웠다. 김태균 선수를 가장 좋아했다”며 “앞으로 (포털 사이트에) 이름을 검색했을 때 한화의 최원준이 가장 먼저 나올 수 있게 노력하겠다.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하게, 신인의 패기로 자신있게, 기죽지 않고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